'킹덤' 감독이 밝힌 '질서정연한 조선 좀비 짤' 탄생 이유  

이 콘텐츠에는 '킹덤' 시즌1,2 '킹덤: 아신전'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한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짤이 있었다. 한국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바로 그 밈, '질서정연한 조선 좀비' 짤이다. 무엇이냐고? 바로 이 장면이다. 

'킹덤'

(질서정연하게 다리를 건너는 K-좀비.gif) 

역시 조선은 좀비마저 질서를 잘 지키는가, 하는 이유로 밈이 됐던 이 장면의 탄생기부터 '킹덤'의 수많은 디테일들, 최근 공개한 '킹덤: 아신전'의 촬영 비하인드까지, '킹덤'의 어머니 김은희 작가와 '킹덤'의 아버지 김성훈 감독, '킹덤' 최고의 금수저 범팔 역의 전석호 배우가 모두 털어준다.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떡밥 해석 대잔치 '킹덤 코멘터리' 속 수많은 썰들, 살짝 맛보기로 가져왔다. '킹덤' 시즌1부터 '킹덤: 아신전'까지, '킹덤'의 장대한 이야기 속 디테일들을 함께 뜯어보자. 

# 질서정연한 K-좀비에 이런 사연이...

시작에 소개한 그 짤, 사실 김성훈 감독도 생사역들이 더 서로를 밀치며 질주하고, 훨씬 더 많은 생사역이 물로 떨어져야 리얼리티가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연출을 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안전 때문.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자. 

좀비(생사역)는 이성이 있는 존재도 아니고 랜덤하게 달려가는 게 맞는데, 저기가 강가고 다리가 폭이 좁고, 좀비의 특성 그대로 달린다면 강으로 떨어져야 되잖아요. 막 달려오다가 초반에 떨어지는 설정을 두기는 했는데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어요).” (김성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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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들이 잠수복을 입고 물 안에 들어가 있었어요. 딱 떨어지면 '테이크 끝날 때까지 머리를 내미시면 안됩니다' 라는 거죠. (배우분들께) 잔인한 거죠. (그래서) 최소화만 시켰어요.” (김성훈 감독) 

# '방울'의 의미

생사역과 관련 있는 그곳에는 방울이 있었다. 서비(배두나)가 생사초를 발견한 언골에도, 시즌2 말미에 아신(전지현)을 만난 그곳에도 방울 소리가 들렸다.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 방울이 생사역을 조종하거나 길들이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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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골의) 방울은 ‘금줄’이라는 것이거든요. 안현대감은 상주에 생사초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요. 알았다면 그곳을 가만히 나뒀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안현대감은 워낙 그곳의 유지이다 보니까 일반 백성들이 못 들어가게 했을 것이다, 해서 쳐진 금줄이었던 거예요. 방울을 일부러 달아놓은 것이 아니라.” (김은희 작가)

그렇다면 아신의 방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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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이 나올 무렵 사육된 듯한 생사역이 나왔을 때 그때 방울은 조종이라기 보다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 그래야 소리로 알 수 있으니까." (김성훈 감독) 

쓰임이 끝나면 찾아가서 생사역을 없애기 위해... (생사역을) 죽여야 하니까요." (김은희 작가)

# 생사역은 팔을 쓰지 못한다?

생사역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면 특징적인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팔로 사람을 제압하기 보다는 얼굴, 정확히는 입을 먼저 들이밀며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달려드는 생사역의 모습은 더욱 기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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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내던져서 문다는 이 행위 자체가 받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원초적으로 느껴지고 그 무서움이 훨씬 배가 됐던 것 같아요." (전석호) 

이런 생사역의 모션은 김성훈 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오로지 식욕만 남고 이성이 없는 존재인 생사역이니 손이 퇴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오로지 식욕만 남아 있는 존재잖아요. '뇌가 파괴되면 인간이 손을 못 쓰지 않을까?' 생각해서 공룡 정도로 퇴화된 손, 티라노사우루스 보면 앞발을 쓰기는 쓰지만 영장류처럼 쓰지는 않잖아요. 그런 설정으로 저러한 동작이 나왔습니다." (김성훈 감독) 

# 시즌1에도 촌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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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서 서비와 범팔(전석호)은 안현대감에게 물린 조학주(류승룡)를 치료하던 중 감염자의 몸을 물에 담그면 생사역의 원인인 촌충이 빠져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덕분에 세자 일행도 궁궐에서의 혈투에서 물에 들어가 생사역이 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시즌1에도 이 촌충을 숨겨뒀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는지?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은 시즌2에 밝혀질 이 촌충의 비밀을 위해 시즌1에도 희미하게 벌레의 형상을 화면에 담았었다. 혹시 시즌2를 본 후 시즌1을 다시 볼 팬들을 위한 디테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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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서) 생사역들이 물에 빠지면서 몸에서 나오는 생사충을 아주 작게 만들어놨어요.

나중에 시즌2를 보고 (시즌1을) 되돌아볼 분들을 위해서 꼼꼼하게 하느라고 해놨는데, (시즌2가 나오기도 전에) 그 벌레를 발견하고 캡쳐를 해서 저 벌레가 의미가 있다는 시청자분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김성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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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신 흑막설에 대해

전염성이 있는 생사역의 탄생, 그 시작은 영신(김성규)이 생사역에 물린 시신으로 끓인 탕이었다. 이 때문에 영신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영신 흑막설'도 있었는데... 

전투때는 굉장히 힘들었을 거 아니예요. 먹을 것도 없고. 실제 당시에도 인육을 먹지 않았을까, 군인들도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영신이는 안 먹었을 것 같거든요.  영신이는 그때도 정말 그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끓여줬고, 자기는 차마 먹을 수 가 없어서 안 먹은 거고... 그런 감정으로..." (김은희 작가)

이제 영신에 대한 의심(?)을 거두시길. 

잠깐 TMI 하나. 영신이 끓인 그 탕은 실제로는 양고기로 끓인 탕이였다고 한다. 굉장히 맛있었다는 후문.

훨씬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킹덤' 코멘터리, 풀버전 영상으로 만나보자. 버릴 답이 한 마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