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팔 좀"..패딩에 더 좁아진 지하철, 서로 불편 줄이려면

이상현 2021. 12. 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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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영하권 한파가 연일 지속되면서 올겨울에도 롱패딩과 코트가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두터운 만큼 따뜻한 옷차림이지만, 출퇴근길 지하철에 오를 때면 그 큰 부피가 이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등 떠밀려가며 서 있다 운 좋게 자리에 앉아도 스마트폰이 주머니 속에 있으면 낭패다. 외투 때문인지, 옆 사람 때문인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 꺼내기도 쉽지 않은 계절, 서로를 위해 조금이라도 배려할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익히 알려진 건 가방을 앞으로 메는 방법이다.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철이라면 등에 가방을 메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지만, 겨울에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등 뒤로 있는 가방의 부피에 두툼한 옷차림까지 더해지면 한 사람당 차지하는 공간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야말로 등 뒤에 있으니 자신의 가방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도 알기 어렵다는 것. 서로 등을 맞댄 사람들이 전부 가방을 메고 있으면 그사이를 누군가 통행할 때마다 모두 언짢아질 수밖에 없다.

서 있는 사람은 '가만히 서 있는데 왜 미는 거야'라며 짜증이 나고, 지나가는 사람으로서는 '좁은데 가방 좀 치워주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다 눈먼 가방에 머리나 얼굴이라도 맞아보면 그야말로 출퇴근길이 아찔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운 좋게 자리에 앉았다고 해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패딩이나 코트 등은 부피가 큰 만큼 자신도 모르는 새 어깨나 팔뚝 등으로 옆 사람을 짓누르게 될 수도 있다. 잠깐만 의식적으로 어깨와 팔을 움츠리면 서로 얼굴 붉히지 않는 '윈윈'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실 이 문제의 원인 중에는 지하철 의자 넓이가 좁은 것도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 전동차 좌석 넓이는 대부분이 435mm인데 이는 서울지하철 1호선이 처음 개통된 1974년부터 최근까지 적용되어 온 규격이다. 오늘날 성인 남성 체형에 맞으려면 최소 480mm는 되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서구화된 현대인의 체형 등에 발맞춰 부지런히 전동차를 교체하고 있지만, 예산 때문에 속도가 나지는 않고 있다. 그래도 답답하다고 팔뚝·어깨에 힘주고 버티기라도 하면 죄 없는 옆 사람만 고역이다. 성인 남자 셋이 그러면 가운데 사람은 등도 기대지 못한다.

또 기장이 긴 외투의 경우 지퍼나 단추 등을 여미지 않고 자리에 앉으면 내 옷자락이 다른 사람의 허벅지를 덮게 되는 광경이 연출된다. 옆에 앉은 사람으로서는 옷 좀 치워줬으면 좋겠는데 막상 또 부탁하자니 예민한 사람 취급을 받을까 봐 이것도 쉽지 않다.

지하철 수문장(守門將)도 되도록 삼가는 편이 좋다.

좌석 양쪽 끝에 있는 기둥에 기대어 서 있으면 내 몸은 조금 편할지 몰라도 역사에 들어설 때마다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이 모두 비좁은 공간에서 움직여야 한다. 밀리고 치이면 수문장으로서도 피곤한 건 매한가지다. 문쪽에 서 있는 대신 좌석 쪽으로 이동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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