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연예뉴스까지 섭렵하는 사람이면, 올해 일본에서 탄생한 부부, 커플들 소식에 놀랐을 것이다. 그중 일본 연예계에서 패셔너블, 스타일리시를 담당하는 두 배우 스다 마사키와 고마츠 나나의 연애 소식 또한 올해의 소식 중 하나였다. 공개적으로 밝힌 사이는 아니지만 현지에선 올해 결혼 예정이란 루머까지 있을 정도로 확실시되고 있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실: 인연의 시작>이 10월 14일 국내 개봉했다. 이 영화와 함께 두 사람이 함께 출연했던 영화 두 편을 같이 만나보자.
2016년 <디스트럭션 베이비>

타이라(야기라 유야)는 동생 쇼타에게 "어디 좀 갔다 올게"라는 말만 남기고 도시로 향한다. 도시에 도착한 그는 어떤 목적도 없이 길거리를 떠돌다 만난 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싸움을 건다. 우연찮게 그와 마주친 유야(스다 마사키)는 타이라를 꼬드겨 함께 다니면서 잠깐의 권력에 취한다. 두 사람은 차를 훔치던 중 술집에서 일하는 나나(고마츠 나나)를 납치하게 된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작품 <디스트럭션 베이비>는 낭만적이거나 로맨틱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보는 사람에 따라 공포 영화에 가까운 순간들을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 타이라는 큰 목표 없이 그저 사람을 때리고 쓰러뜨리는 것에만 몰두한다. 이 말도 안 되는 폭력은 그의 등장을 시작으로 영화 내내 이어지는데, 얼떨결에 인연이 닿은 유야와 나나가 합류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마리코 테츠야 감독은 90년생 야기라 유야, 93년생 스다 마사키, 96년생 고마츠 나나 세 배우의 얼굴을 통해 당시 일본 젊은 세대가 겪는 혼란을 그리려던 듯싶다. 스다 마사키의 캐릭터 유야는 친구들이 맞아도 도망가고, 싸움꾼 타이라를 등에 업고 여자를 패는 등 정말 비열함 그 자체. 반면 고마츠 나나의 나나는 한편으론 피해자 같으면서도 도벽이나 떳떳하지 못한 직업, 결말에 그려지는 모습 등 다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극 중 캐릭터의 관계는 두 사람이 출연한 작품 중 최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
- 감독
- 마리코 테츠야
- 출연
- 야기라 유야, 스다 마사키, 고마츠 나나, 무라카미 니지로, 이케마츠 소스케, 키타무라 타쿠미, 이와세 료, 테이 류신, 오카야마 아마네, 요시무라 카이토, 미우라 마사키, 덴덴
- 평점
- 5.1
2016년 <물에 빠진 나이프>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로맨스 영화. 인기 모델 모치즈키 나츠메(고마츠 나나)는 할아버지의 여관 운영을 하게 된 가족과 함께 도쿄를 떠난다. 우키구모란 곳에 도착한 나츠메는 '신의 바다'라는 금지 구역에서 수영을 하는 하세가와 코이치로(스다 마사키)를 만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지다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느끼는 두 사람은 매번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물에 빠진 나이프>는 무척 뜨거운 사랑을 그리면서 10대의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질풍노도를 함께 그린다. 그래서 어떤 관객들에겐 나츠메와 코이치로의 사랑이 로맨틱하기보단 '고구마'처럼 느껴지기도. 지나치게 오락가락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열불이 날지도 모르지만, 그 모든 걸 무마하는 건 고마츠 나나와 스다 마사키의 비주얼. 고마츠 나나는 일상의 수수한 모습이긴 하나 고등학생 패션모델이란 설정이 돋보이는 몇몇 장면에서 화려한 모습도 완벽하게 소화한다. 스다 마사키는 상대와 대비되는 푸석한 금발에 전통 의상들이지만 특유의 보헤미안적인 자유분방이 캐릭터에 잘 묻어난다. 거기에 멀리 바다가 펼쳐진 시골의 풍경이 더해져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전개에 비해 과하게 청춘영화 같은 전경이 자주 펼쳐진다.



- 감독
- 야마토 유키
- 출연
- 고마츠 나나, 스다 마사키, 시게오카 다이키, 카미시라이시 모네, 사이토 요이치로, 미네 고이치, 호리우치 마사미, 이치카와 미와코, 미키 커티스
- 평점
- 5.9
2020년 <실: 인연의 시작>



언덕에서 우연히 마주친 타카하시 렌(스다 마사키)과 소노다 아오이(고마츠 나나). 두 소년·소녀는 서로에게 끌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아오이가 갑작스럽게 마을을 떠나게 되고, 두 사람이 서로를 잊지 못한 채 8년이 흐른다. 렌의 친구 타케하라와 아오이의 친구 유미의 결혼식, 렌과 아오이도 그곳에서 재회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채 다시 헤어지게 되는데, 이후 또다시 우연처럼 마주치며 다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20년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고 맴도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싱어송라이터 나카지마 미유키가 1992년 발표한 실(糸)이란 곡이 원작이다. 본래 축가로만 불렀던 노래였던 만큼 '실'이란 소재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절륜하게 표현한 곡의 가사를 렌과 아오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그려낸 것. 1989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헤이세이 시대'(일본은 일왕의 임기에 따라 연호를 사용한다)의 사회상을 담고 있는 것도 특징. 전체적으로 운명적인 사랑을 부각한 멜로드라마라서 호불호가 강한 작품인데, 이번에도 두 배우는 제 할 일을 톡톡히 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들이 다사다난하게 살면서 겪는 일을 그리다 보니 스다 마사키와 고마츠 나나의 연기를 음미하기엔 최적인 셈.
- 감독
- 제제 다카히사
- 출연
- 스다 마사키, 고마츠 나나, 에이쿠라 나나, 사이토 타쿠미, 야마모토 미즈키, 바이쇼 미츠코, 나리타 료, 타카스기 마히로, 바바 후미카, 나가시마 토시유키, 다케하라 피스톨, 마츠시게 유타카, 타나카 미사코, 야마구치 사야카, 이시자키 휴이, 카타요세 료타
- 평점
- 8.5
물론 아직 공식 발표가 없으니 공식 커플로 인정하기엔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훈훈한 광경을 자주 보여준 배우들이라 팬들 또한 내심 공식 발표를 기대하며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다 마사키, 고마츠 나나 두 사람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두 배우가 함께한 CF, 화보 등으로 마무리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