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유리벽' 키오스크..정보접근성 선제적으로 높여야"
[경향신문]
디지털·무인화 시대를 맞아 시각장애인 등 정보약자도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접근성을 선제적으로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7일 서울 금천구 효명아트홀에서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시각장애인의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보장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시각장애인들은 무인 편의점에 가면 공포까지 느낀다”며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법적으로도 자연스러운 것들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로암 측은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시내 공공·민간 키오스크 230대를 실태조사한 결과 공공키오스크의 절반 이상이 음성 서비스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등 불편이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단독]비대면시대 시각장애인 울리는 키오스크…구청·주민센터도 절반 이상 음성지원 ‘불가’
남정한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은 “시각장애인들은 키오스크를 유리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국가가 이런 상황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현주 충북대 SW중심대학사업단 초빙교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에 무인정보단말기 접근성 관련 조항이 들어갔지만 2023년 1월 시행된다”며 “그 사이 무인단말이 많이 설치될 테니 기술변화를 미리 예측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인정보단말기 설치·운영 시 장애인 접근성 보장을 의무화한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은 지난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문 교수는 이어 “정보접근성 총괄 부서가 별도로 없고 여러 부서가 업무를 나눠 수행하는 것도 문제”라며 “정보접근성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키오스크의 기술적 개선에만 집중하기보다 정보기기 전반의 포괄적인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홍경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은 “무인정보단말기까지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보장돼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은 키오스크 위치조차 알기 어렵다”며 “접근성뿐만 아니라 사용성이 보장된 무인정보단말기 개발·보급도 필요하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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