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보수 투쟁' 北 지령 받고 사법적폐청산·검찰개혁 활동
윤석열 탄핵 광고 등 모금운동 제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조직화 기도
프놈펜서 北 공작원 접촉 밀행 작전
선양서 무인함 통해 2만 달러 수령
컴퓨터 등 중고 구입 실명 노출 피해
사용 흔적 삭제 등 보안수칙도 철저

◆北 지령 아래 사법·검찰개혁 개입 시도
8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은 2019년 10월 청주 간첩단에 “반보수 투쟁을 전개하라”는 지령을 하달했다.
구체적으로는 “민중당원들 속에 진보의 미래는 다름 아닌 반보수 투쟁에 있다는 것을 똑똑히 인식시키고, 민중당 충북도당과 청주지역위원회가 보수척결이란 대의명분을 앞세워 ‘시민연대’에 적극 합세하도록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후 간첩단은 “보수재집권 기도를 분쇄하고 반보수 투쟁을 내밀기 위한 ‘사법적폐청산, 검찰개혁시민연대’를 1월 중순까지 결성키로 했다”고 북한에 보고했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영장이 기각된 A(47)씨는 지난 1월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충북지부장 명의로 ‘충북도민 명령 윤석열 탄핵, 검찰개혁, 사법개혁 촉구 언론광고투쟁’이라는 제안서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A씨는 제안서에서 “검찰과 사법부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며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을 목표로 1인1만원(총 400만원)의 모금 운동을 벌여나가자”고 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이를 두고 “윤석열 탄핵 촉구를 위한 광고 모금 활동에 북한의 개입 등 정치적 배경이 있었는지 분명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간첩단이 북한 공작원과 접선하는 과정은 헐리우드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2018년 4월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 ‘왓 바텀(Wat Botum)’ 공원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난 과정이 대표적이다. B씨는 북한 공작원을 알아차리고도 바로 접촉하지 않았다. 이후 공작원의 뒤를 따라 공원을 한 바퀴 돈 뒤 각자 다른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왓 오나롬’ 사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사원 인근 ‘껀달시장’ 앞에서 공작원에게 다시 접근한 뒤 그제서야 함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호텔식당 룸으로 들어섰다. 여기서 최종 임무가 전달됐다. 혹시 있을지 모를 우리 당국의 미행을 따돌리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
C씨가 중국 선양에서 공작금 2만달러를 수령한 과정도 극적이다. 북한 당국은 2019년 10월 하달한 지령문에서 “중국 지역에서 자금을 조달받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무인함을 통한 공작금 조달 루트를 새롭게 개척하겠다”고 알렸다. 공작금 수령 과정에서는 다양한 암호와 은어가 사용됐다. 북한은 공작금 수령 장소에 10시에 도착할 수 있으면 “...10.com”으로, 10시30분에 도착할 수 있으면 “...1030.com”으로 메시지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B씨는 일행이 공작금을 수령하고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면 “주문한 상품을 잘 받았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겠다고 북측에 보고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의 낙방 견디고, 컷트 9000원…‘쥬얼리’ 이지현이 가위 든 이유
- “지성이가 해설하고 민재는 수비하고”…‘월클’ 제자들 지켜본 스승의 함박웃음
- 난자 채취만 24번…한영·박군 부부가 ‘시험관 중단’으로 증명한 진짜 행복
- 회당 4000만원 벌던 한혜진, 현금다발을 냉장고에 숨겼던 속사정
- ‘시부야 월세만 매달 3억’…1300억 건물주 장근석의 자산 관리법
- “‘캥거루’가 아니라 ‘전업자녀’입니다”…월급 대신 용돈 50만원
- 가지고만 있었을 뿐인데…신봉선·황보라·미미, 뜻밖의 ‘금테크’ 성공담
- 배우 손승원 법정구속…“건강했던 체육교사, 화이자 맞고 사망” [금주의 사건사고]
- “아버지 첫사랑 닮아서”…박준금·장영남·임영웅 이름에 담긴 뜻밖의 비밀
- 홍명보호 첫 승 지켜낸 박진섭…3부 리그 딛고 이뤄낸 ‘12분의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