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더위로 입맛 안 돈다면, 산뜻하게 '채소 양장피'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개인적으로 배달음식은 자제한 지 좀 됐고 요샌 밀키트에 꽂혔다. 초창기와 다르게 요새는 워낙 다양한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많아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믿고 먹는 ‘마이셰프’ 온라인몰을 살피다가 ‘양장피’가 눈에 들어온다. 신선한 채소 등을 시원한 상태로 알싸한 겨자 소스와 곁들여 먹을 생각에 기분이 벌써 홀가분해진다.
각종 고기와 해산물이 들어간 오리지널 양장피도 좋지만, 기왕 다이어트식 겸 산뜻하게 즐기기 위해 ‘채소가든 양장피’로 골라본다. ‘채소가든’은 마이셰프가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새롭게 선보인 콩고기를 활용한 채소 위주 식단 밀키트 라인업 브랜드다. 맛과 식감, 비주얼 등이 일반적으로 중국요리 식당에서 먹는 양장피와 비교해 어떨지 궁금해진다.

채소 재료들은 세척해 포장돼 있긴 해도 손질 전에 한 번 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준다. 당근과 양파는 이미 먹기 좋게 슬라이스 돼 있기 때문에 홍파프리카, 청피망, 표고버섯, 그리고 콩단백 슬라이스를 마저 채 썰어준다. 양장피 당면은 끓는 물에 약 10분 정도 잘 삶아준 뒤 체에 받쳐 찬물에 헹궈 주고 동봉된 참기름을 잘 버무려준다. 감칠맛은 물론 삶은 양장피 면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제 플레이팅 차례. 넓적하면서도 약간 옴팍한 접시에 채 썰어둔 갖가지 채소들을 테두리를 따라 곱게 둘러준다. 가운데 빈 공간에 삶고 기름칠 한 양장피 면과 볶아준 재료를 마저 담아준다. 다양한 재료들이 가진 색이 화려하게 조화를 이루며 비주얼에 제법 그럴싸하다. 마지막으로 겨자 소스를 다른 그릇에 담아 상을 차려주면 식사 준비 끝.

채식주의자(비건)들이 고기를 대체해 주로 먹는 콩단백 슬라이스는 처음 먹어본다. 고기마다 주는 개별 육질의 식감과 육즙의 풍미는 없지만, 제법 고기 먹는 기분이 난다. 좋게 말하면 차돌박이 혹은 대패 삼겹살처럼 얇게 썰은 고기를 먹는 것과 조금 비슷하달까. 지독한 고기 사랑꾼인 기자로서 콩단백 슬라이스 한 줄 평은 ‘아쉬운 대로 먹을 만하다’로 요약해본다. 고기의 맛과 식감보다는 식물성 단백질로 영양분을 대체 섭취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이 좋다.

멈출 수 없는 맛에 정신을 차려보니 채소가든 양장피는 빈 접시만 남았다. 주재료가 대부분 채소다보니, 2인분이라고 해도 혼자서 다 먹어도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 개당 총 내용량 481g 기준 열량은 652kcal에 불과하다. 그래도 많이 먹으면 살찔테니 다음엔 두 끼에 걸쳐 먹기로 다짐해본다. 다이어트 하며 입맛이 없을 때 종종 가볍게 먹기 좋은 메뉴로 나만의 레시피에 킵해둔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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