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⑩] 바로 선 척추 라인, 오사수나

이형주 기자 2021. 7.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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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오사수나 공격수 안테 부디미르.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스페인/팜플로나)=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⑩] '반등' 제노아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⑩] 바로 선 척추라인, 오사수나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⑩] '잉글랜드'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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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⑧] 발렌시아, 여전히 피터 림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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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⑩] 바로 선 척추 라인, 오사수나

CA 오사수나 센터백 다비드 가르시아. 사진|라리가 사무국

-CA 오사수나 (38전 11승 11무 16패)-11위

CA 오사수나의 척추 라인이 바로 섰다. 팀도 순항했다. 

지난 2018/19시즌 라리가2를 우승하며 1부인 라리가로 승격했던 오사수나다. 곧바로 승격 첫 시즌인 2019/20시즌 리그 10위에 오르며 Top10 안에 들었다. 하고바 아라사테 감독은 물론 오사수나 선수들이 상종가를 쳤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대 속에 맞은 올 시즌의 극초반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특히 8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부터 13경기 동안 6무 7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라사테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진지하게 나오던 시점이었다. 

하고바 아라사테 CA 오사수나 감독. 사진|뉴시스/AP

오사수나가 시즌 극초반 부진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역시나 가장 강한 요인은 '전력 유출'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직전 시즌에 비해 팀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일단 직전 시즌 경이적인 활약으로 공격을 이끌던 치미 아빌라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 외였다. 레프트백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토니 라토. 윙어 호세 아르나이스,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크 카르도나, 중앙 미드필더 프란 메리다 등 각기 제 몫을 했던 선수들이 임대 복귀 혹은 이적으로 팀을 떠났다. 

물론 보강도 했지만 유출된 전력에 비해 미미했다. 안테 부디미르 정도가 분전했을 뿐이었다. 또 선수단이 한 번에 바뀌다보니 조직력도 초반 올라오지 않았다. 어쩌면 오사수나가 부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후 오사수나가 다시 살아났다. 20라운드 그라나다 CF전부터 6경기에서 4승 2패로 승점 12점을 쓸어담았다. 또 이후 3연승을 달리는 등 호조를 보였다. 결국 오사수나가 중위권에 올라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오사수나가 반등하던 이 시기 팀에는 공격, 미드필더, 수비, 골키퍼 위치에서 각각 구심점이 있었다. 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줬기에 팀이 진창에서 빠져나와 다시 달릴 수 있었다. 

공격에서는 역시나 안테 부디미르의 공헌이 돋보였다. 레알 마요르카의 강등으로 임대를 온 부디미르는 초반 적응기를 거쳤지만 이후 완벽히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특히 특유의 헤더 능력으로 공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팀에 큰 힘이 됐다. 

미드필드에서는 혼 몬카욜라의 활약이 있었다. 몬카욜라는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공을 탈취하고, 패스를 연결했다. 번뜩이는 타이밍에 침투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전에 오사수나를 리그 4위로 견인했던 라울 가르시아의 재림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수비수에서는 다비드 가르시아가 팀을 지탱했다. 오사수나 유스 출신으로 팀의 아이콘 그 자체인 가르시아는 탁월한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공을 걷어내는 걷어내기(클리어링)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가르시아는 올 시즌에만 클리어링 170개를 기록해 2위 플로리앙 르죈(145개), 3위 라울 알비올(139개)을 제치고 라리가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전 수문장을 맡은 세르히오 에레라 골키퍼의 선방도 돋보였다. 상대적 무명이었던 에레라 골키퍼는 올 시즌 오사수나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골문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슈팅들을 건져내며 수호신의 면모를 보여줬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 골키퍼 위치에서 구심점으로 버텨주는 선수들 속에 오사수나는 다시 레이스를 시작했다. 결국 그들은 리그를 11위로 마무리하며 또 한 번의 성과를 만들었다. 그들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도 효율을 내지 못한 팀들이 있음을 감안하면 오사수나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었다.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부디미르.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안테 부디미르

부디미르는 '제니카의 백조' 그리고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앞의 별명은 그가 태어난 제니카(보스니아의 도시, 이후 크로아티아로 넘어와 성장)와 우아한 플레이 스타일로 백조가 생각난다고해서 생긴 별명이다. 

또 하나의 별명인 연금술사는 이전 소속팀 마요르카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여러 물질로 황금을 연성하는 그들처럼 부디미르가 골을 연성시킨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11골을 폭발시켰다. 이 중 7골이 헤더골이었는데 이는 이번 시즌 라리가 헤더골 1위 기록이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혼 몬카욜라

올 시즌 오사수나의 살림꾼이었던 미드필더. 경기장을 전방위적으로 누비며, 환상적 타이밍의 침투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몬카욜라는 복수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 6월 10년 재계약에 서명하며 자신의 미래를 팀에 맡긴 상태다. 

오사수나 홈구장 엘 사다르.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팜플로나/엘 사다르)

◇시즌 최악의 경기-11R - FC 바르셀로나전 (0대4 패)

오사수나가 시즌 초반 하염없이 헤매던 시기에 라리가 거함 바르사를 마주했다. 바르사는 자비 없이 오사수나를 공략했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앙투안 그리즈만을 포함 바르사 선수들이 펄펄 날았고 오사수나는 완패를 받아들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3R 엘체 CF전 (3대0 승)

오사수나는 전반 37분 터진 마누엘 산체스의 크로스에 이은 엔리케 바르하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22분 상대 수비수 디에고 곤살레스의 실점을 더한 그들은 2-0 완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중위권의 순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CA 오사수나 (4-3-3): 세르히오 에레라, 후안 크루스, 다비드 가르시아, 아리단 에르난데스, 나초 비달, 루카스 토로, 혼 몬카욜라, 오이에르 산후르호, 루벤 가르시아, 로베르토 토레스, 안테 부디미르 *감독: 하고바 아라사테

사진=라리가 사무국, 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팜플로나/엘 사다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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