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블 신제품으로 다시 한번 놀아보자!

2021년, 오랜만에 만난 놀이들은 사라지거나 정체되는 대신, 발전을 선택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지금의 우리에게 딱 맞는 재미와 유머러스함을 가득 담은 콘텐츠부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두를 위한' 놀이 공간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이들까지. 여전히 재밌고 짜릿한 놀이들의 의미를 재발견할 시간이다.

사진. 황소연

게임 출시 40년, 씨앗사’의 신제품을 만나다

게임을 앞두고 네모반듯한 보드판을 기억하는 30대 세 명은 당황했다. 올해 4월, 오리지널 부루마불 게임의 새로운 버전으로 발매된 ‘부루마불 카드 게임’엔 상징처럼 여겨지던, 전 세계 나라와 도시 이름이 쓰인 보드판이 없다. 오리지널 게임 속 자원이던 ‘씨앗은행 화폐’의 역할은 작은 동전이 대신한다. 지폐보다 작은 크기지만, 꽤 두꺼워 이리저리 흩날리지 않는다. 야외에서도 플레이하기 편하다는 의미다.

낯선 구성품에 당황한 것도 잠시, 주사위 두 개를 굴리고 황금 열쇠를 한 장씩 뒤집으면서 모두 순식간에 몰입했다.

사진. 황소연

Since 1982, 어린이의 친구

‘부루마불 카드 게임’은 러닝타임이 15~20분으로 짧아 ‘차박’이나 소규모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품목이라고 한다. 최소 사용 연령은 7세.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실제로 씨앗사의 제품 구매 후기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동안 어린이들과 게임을 하면서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는 엄마, 아빠들의 칭찬이 눈에 띈다.

플레이어의 나이가 더 어리다면, 2020년에 출시된 ‘부루마불 탐험대’라는 선택지가 있다. 5세 이상부터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으로, 고사리손으로도 쥐기 쉬운 주사위와 보석으로 구성돼 있다. 보드판도 오리지널 부루마불보다 심플하다. 황금 열쇠의 지시문을 읽고 해독이 가능하다면, 어린이들끼리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씨앗 증서’엔 다인종 어린이들이 서울과 도쿄, 뉴욕, 오슬로 등 각국 도시에서 모험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오게 그려져 있다. 과연 ‘어린이의 친구’ 씨앗사의 제품답다.

후식 먹으면서 잠깐, 차박 하면서 잠깐

게임 도중, ‘세계 여행’이라는 키워드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시작할 땐 평범한 보드게임 정도로 여겼던 플레이어들은 ‘파르테논 신전’, ‘엘리자베스 타워’, ‘에펠 타워’ 등 각 도시의 랜드마크 증서를 획득하면서 게임을 즐겼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일마저 먼 환상으로 느껴지는 지금,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주는 지점이다. 전 세계 도시가 적힌 카드 중, 그나마 실제로 갈 수 있는 곳은 서울의 광화문과 제주도의 한라산 정도라는 점이 우리를 슬프게 했다. 두툼한 황금 열쇠 카드마다 ‘영어 한마디’가 적혀 있는 점도 위트 있다. 우주항공국 초청장 카드엔 ‘I can’t believe this day is coming to me.(나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사회복지기금 배당 카드엔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처럼 상황에 알맞은 문장과 해석이 함께 쓰여 있어 어느새 과열된 게임의 완급 조절을 담당했다.

부루마불이 출시된 지 올해로 40년.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보드게임’으로 계속 자리하는 것이 소망이라는 씨앗사의 게임들은 커다란 보드판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게임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충분히 매력적이다.

씨앗사

🌱씨앗사가 추천하는 부루마불 게임 팁🌱

  • 승패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황금 열쇠 카드’엔 기회와 변수 모두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건 스포츠만이 아니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보드게임의 역동성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므로 지루하고 어색한 모임의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부루마불 카드 게임’은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실제로 개발 당시 비행기, 차 안 등 다양한 공간에서 플레이하며 테스트를 완료했을 정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도 과감하게꺼내보길 권한다.
  • 파리, 서울, 로마 등 전 세계 ‘도시 증서’ 카드는 아이콘과 주사위 수만 보이도록 겹쳐놓아도 플레이하기 충분하다. 주사위 두 개를 던질 공간이 부족해도 걱정은 금물. 카드 게임 상자 위쪽 케이스에 넣고 흔들면 주사위가 흩어지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좁은 테이블을 써야 하는 캠핑장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이유다.

※전문은 '빅이슈' 259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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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