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되려면 방탈출에 성공하라?' 이 영화의 독특한 오디션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받은 다양성영화 <종착역>은 네 명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여름방학 과제를 받고 1호선의 마지막인 신창역을 향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에 출연한 네 명의 배우들은 필수 대사와 상황만 주어진 상황에서 직접 대사를 만들어 연기해야 했다고 한다. 실제 친구 사이가 아니었던 네 배우는 절친한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를 선보이며 극적인 몰입을 더한다.

설시연, 박소정, 배연우, 한송희. 네 명의 배우는 실제 친구사이가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헌데 이 영화의 오디션이 상당히 독특했다고 한다. 1, 2차로 진행된 오디션에서 방탈출 게임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박소정 배우는 방탈출 게임 당시 문제를 제대로 못 풀어서 캐스팅이 못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설시연 배우 역시 방탈출 게임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간 배우가 캐스팅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이에 영화의 공동감독을 맡은 서한솔, 권민표 감독은 방탈출은 오디션의 요소가 아니었다며 오해를 풀었다. 그들이 방탈출 게임을 기획한 이유는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유대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서한솔 감독은 원래는 친구 사이의 네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저예산 영화다 보니 캐스팅된 배우들이 빠르게 친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1, 2차 오디션에서 방탈출을 진행했다고 한다.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기 캐스팅을 위한 미션이 아니었던 것. 그럼에도 배우들은 모두 방탈출 게임이 캐스팅과 연관된 미션인 줄 알고 전전긍긍했다는 후기로 웃음을 안겼다.

‘세상의 끝’을 찾아 나서는 네 소녀의 낯선 곳으로의 여정을 다룬 <종착역>은 종착점이자 연결점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은 영화로 다수의 평론가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