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분의 런닝타임에 50년의 세월을 담아냈다는 극찬 받은 애니메이션 영화

조회수 2021. 11.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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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스틸컷

1970년, 한 청년은 오직 대한민국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외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분신 투쟁을 택했다. 차디찬 겨울 온몸에 불을 지르며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는 50년의 세월을 담아냈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1970년대 대한민국은 먹고 사는 문제가 최우선이었던 나라다. 오직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노동자들은 열악한 대우를 받으며 산업의 최전선에 나섰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아픈 과거를 지닌 전태일은 재단사로 일을 하며 가정을 책임졌다.

당시 동대문 평화시장의 피복공장에서 일하던 전태일은 열악한 처우를 받는 여공들의 모습에 마음을 쓴다. 자신의 버스비로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는가 하면 아침부터 나와 여공들 대신에 청소를 하기도 한다. 허나 이런 배려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는 걸 전태일은 점점 알게 된다.

바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다. 과도한 업무량으로 늦게까지 일을 하는 여공들은 낮은 급여를 받는다. 태일이 사장에게 왜 일은 많은데 월급은 적게 주느냐고 묻자 회사가 힘들다는 답만 돌아온다. 여공들은 환경과 업무의 문제로 건강의 문제도 겪고 있었다.

태일은 아버지를 통해 근로기준법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노동자를 위한 법이 있다는 걸, 허나 이를 지키는 사업장은 없다는 걸 안 태일은 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로 결심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다소 거친 질감을 지닌 전태일 열사의 삶을 수채화의 색감과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태일과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가슴 따뜻한 가족애, 자신의 동생 또래의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전태일, 고통과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피어나는 즐거움과 행복의 시간은 남녀노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씨네21 송형국 평론가는 이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 ‘5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50년을 아우르는 이야기’라 평했다. 지난 50년 간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모든 노동문제의 원천이 담긴 이야기란 것이다. 갈수록 먹고 사는 게 부담이 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자아낼 힘을 지니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명필름이 다시 한국 애니메이션계를 위해 선택한 도전, <태일이>는 12월 1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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