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쿠페형 SUV 타이고(Taigo)를 공개했다. 타이고는 남미를 무대로 등장한 니부스(Nivus)의 유럽 시장용 모델로, 폴로, T-크로스와 같은 MQB 플랫폼을 바탕 삼았다.
얼굴은 소형 SUV T-크로스와 비슷하다. 좌우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 끝엔 헤드램프를 일체감 있게 연결했다. 좌우를 꽉꽉 채운 주간주행등(DRL) 덕분에 차체가 한층 넓어 보인다. R라인의 경우 안개등과 공기흡입구를 검은색 트림으로 감싸 심심함을 덜었다.

캐릭터 라인은 벨트라인과 평행을 이룬다. 특별한 기교 없이 단정한 라인 몇 개로 깔끔한 인상을 앞세운다. 앞뒤 펜더에 두른 무광 검정 플라스틱 장식은 바퀴가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낸다. 타이고의 가장 큰 특징은 트렁크 라인에서 볼 수 있다. 쿠페형 SUV답게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테일램프 역시 주간주행등과 비슷한 형태의 그래픽으로 통일감을 더했다. 루프보다 두툼한 펜더를 보고 있으면 군더더기 없는 사다리꼴을 보는 듯하다. R라인은 뒷 범퍼를 차체 컬러와 같은 색상으로 칠해 한층 깔끔하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266×1,757×1,494㎜다. T-크로스(4,108×1,760×1,584㎜)와 비교하면 158㎜ 길고 3㎜ 좁으며 90㎜ 낮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438L이며, 2열 시트를 6:4 비율로 접을 수 있다.

실내는 최신 폭스바겐 레이아웃을 유지했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지털 콕핏에 담았고 9.2인치 중앙 모니터와 같은 높이에 맞춰 운전자의 시선 이동 범위를 줄였다. 공조장치 조작부는 터치 방식으로 직관적이다.
폭스바겐은 타이고의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세 가지로 준비했다. 직렬 3기통 1.0L 가솔린 터보 엔진(95마력, 110마력)과 직렬 4기통 1.5L 가솔린 터보 엔진(150마력)이다. 95마력 엔진은 5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이다. 나머지는 6단 수동,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중 하나를 짝 지을 수 있다.

편의사양도 빼놓지 않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MIB3를 기본으로 챙겼다. 무선 앱-커넥트 기능으로 USB 케이블 없이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개인화 등 편의장비를 더한 MIB3.1을 옵션으로 마련했다.
안전장비는 상위 세그먼트 부럽지 않다. 도심 비상 브레이크를 포함한 ‘프론트 어시스트’와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레인 어시스트’를 기본으로 담았다. 시속 210㎞까지 부분적으로 자율 주행할 수 있는 ‘트래블 어시스트’와 매트릭스 LED 기술을 담은 ‘IQ 라이트’도 옵션으로 마련했다.
폭스바겐은 타이고를 스페인 팜플로나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올 연말부터 판매에 나선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글 이동엽 기자
사진 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