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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안 가려고.. 대기업 임원들은 진짜 회의할 때 기저귀를 찬다?

조회수 2021. 9. 15.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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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비하인드 & 트리비아 6부

1. 알고 보니 <짝패> 류승완의 아역이었던 배우 김시후

광역 수사대의 막내 윤형사를 연기하는 김시후는 류승완 감독의 전작 <짝패>에서 류승완의 아역으로 출연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김시후가 키가 큰 배우인데, 이후 성인이 되어 류승완으로 변하자

얼굴은 바뀌었는데, 어떻게 키가 줄어들 수 있냐?"

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김시후는 류승완 감독에게 의문의 1패를 안긴 배우.

짝패
감독
류승완
출연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안길강, 김서형, 온주완, 김시후, 김동영, 정석용, 이주실, 조덕현, 김기천, 김효선, 서지오, 이나리, 김병옥, 구자훈, 박지환, 임준일, 박영서, 한재덕, 정우, 김수현, 박대희, 최태영, 김꽃비, 서승억, 김양성, 윤석배, 박현진, 유성재
평점
7.3

2. 대기업 회의 때... 정말 기저귀를 착용하나?

-극 중 가장 많은 의문을 불러온 기저귀 회의 장면. 장시간의 회의를 대비해 화장실도 못 가는 기업 임원들이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착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 재벌 문화의 이면을 풍자한 장면.

-이 장면 촬영 때 인기 스타인 유아인이 기저귀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유아인에게만은 착용한 척하라는 연기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기업 임원들의 기저귀 회의 장면이 실화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류승완 감독과 제작진은 <베테랑> 각본 작업 당시 기업 내에서 떠도는 이야기, 경제 및 기업 전문 기자, 재벌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 대기업 비서 출신들의 증언을 참고로 우리가 몰랐던 대기업 문화의 숨겨진 비화와 같은 장면을 완성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마 이 장면도 그와 관련한 정보들을 참고로 완성한 장면으로 추측된다.

-해당 장면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갔을 때, 삼성 그룹의 문제점을 지적한 김용철 변호사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삼성 임원들이 회의 때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3. 알고 보면 너무나 순수(?)한 인간인 조태오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에서 조태오라는 인간이 알고 보면 순진, 순수한 인간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거리가 먼 다른 의미의 순수함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 배 기사(정웅인) 폭행 장면에 나온 조태오의 행동들이다. 조태오는 다과 중 한 개를 배 기사의 아들에게, 한 개는 자신의 개에게 준다.

조태오에게 있어 개는 돈과 권력의 장에서 순수한 관계를 맺었던 관계라 볼 수 있는데, 배 기사의 아들 또한 그런 순수한 관계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조태오가 아이에게 자신의 배트카를 선물로 준 것은 그냥 허세가 아닌 정말 아이를 좋아해서 준 것이었다고 한다.

-배 기사가 폭행 당한 후 조태오가 웃으면 2,000만 원에 추가금을 지급한 것 역시 적선의 의미가 아닌 노동의 대가 즉, 싸움을 붙여서 일하게 한 후 지급한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 그런 행동마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본 것이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조태오는 미성숙한 존재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서 어떤 것이 정의이고 잘못된 행동인지 모르는 불쌍한(?) 존재다.

조태오는 모든 것을 자기 나름대로 정당하게 했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어린아이이자, 여러모로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길러진 괴물이다. 감독은 우리 사회의 불량 재벌들이 조태오와 같은 미성숙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4. 이 영화의 정말 중요한 인물은 정웅인의 배 기사

-류승완 감독은 정웅인이 연기한 배 기사라는 캐릭터를 이 영화의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영화를 보는 관객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인물이자, 이 영화에서 굉장히 용기 있고 정당한 행동을 하는 인간의 표본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럭 기사들이 사무소 앞에서 시위하는 장면에서 그의 인간 됨을 보여주고자 했다. 다른 기사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소장(정만식)이 아닌 사무직 여직원(류아벨)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는 것과 달리 배 기사는 그렇지 않다. 그는 문제의 본질이 여직원이 아닌 소장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서 빠져 있다. 자기가 싸워야 할 정확한 대상이 아니라는 걸 안 것이다.

-그리고 소장을 마주했을 때 그 사람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정당하게 항의하는데, 배 기사는 욕도 하지 않고 시종일관 비폭력으로 일관한다.

-문제의 기획실장실 폭행 장면에서도 배 기사는 폭행에 모욕까지 당하지만 시종일관 비폭력으로 대응한다. 극 중 인물들이 스트레스가 막 쌓여서 다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하고 있는데, 배기사만은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삶의 의지를 꺾지 않고 깨어나는 모습에서 감독은 강한 의지를 지닌 일반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것이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이 보여주고자 한 핵심적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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