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지도 못하는 고정문은 왜 있는걸까

다급하게 출근할 때마다 궁금했던 점. 왜 항상 한쪽 문은 고정이 되어 있는 걸까. 나는 이렇게 호다닥 뛰어서 한 번에 쭉 들어가는 게 편한데,, 도대체 열지도 못하게 고정해 놓을 거면 뭐 하러 문이 있는 거지!? 고정문, 너는 문이 맞긴 하니? 유튜브 댓글로 ‘고정문은 뭐 하러 있는 건가요?’라는 취재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고정문은 왜 있는 걸까

우리 회사 건물에도 고정문이 있어서 관리팀에 바로 물어봤다. 

(CCMM빌딩 관리자) 관리하기 위해서 고정문을 두는 거지,
번거롭거든 이것저것 다 사용하면 ···
관리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거지.”
 

문이 여러 개면 관리할 때도 더 힘들기 때문에 필요한 문만 사용하게 둔다는 것.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참고해 좀 더 자세한 이유 3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먼저
①실용성. 문이 두 개니까 두 개 다 쓰는 게 좋을 거 같지만, 사실 한 개로 충분하면 하나만 쓰는 게 훨씬 실용적이다. ‘특수한 건물’ 예를 들면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이 아닌 이상, 사무실이나 공동주택 같은 일반 건물에서는 한쪽 문만 사용해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반 건물에서는 이사나 대피 같이 특수한 상황일 때는 양쪽 문을 사용하지만 평소에는 한쪽 문은 고정문, 다른 쪽은 사용하는 문으로 두는 것이다.

다음은 ②안전성. 만약에 고정문 없이 문 두 개를 다 사용하게 된다면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 고정문 없이 두 쪽의 문을 사용해 한쪽 문은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 다른 쪽 문은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동시에 문을 여닫으면서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자칫 타이밍이 빗겨나가면 이동하는 사람이 이렇게 문 사이에 끼어 부상할 위험이 생긴다. 고정문을 만들면, 나가거나 들어오는 사람은 차례를 기다리게 되고, 따라서 이런 안전사고는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③냉·난방비 절감. 문이 이렇게 있을 때 양쪽 문이 다 열리는 것보다 한 쪽만 열렸을 때가 실외 공기 유입량이 줄어서 냉·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 요즘같이 부쩍 추워진 날씨에는 실내에 찬 공기가 덜 들어와야 열손실을 막고 난방비를 덜 쓸 수 있다. 그래서 한쪽 문은 고정문으로 두고 다른 쪽 문만 사용하게 함으로써 외부 공기 유입을 막는 것이다. 대형빌딩에서 좌우 문은 고정해 놓은 채 가운데 회전문만 쓰는 경우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것이다.

아니 그러면 그냥 문을 하나만 만들면 되지 뭐 하러 두 갤 만들어?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근데 이게 또 실용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문은 하나일 때보다 두 짝의 문이 있는 게 더 낫다고 한다.

(국민대학교 건축시스템전공 나창순교수) “일단은 저기 문 하나로 크게 만들기는 어렵잖아요. 무게도 무겁고 사이즈가 크니까 무게가 아무래도 많이 나갈 수밖에 없잖아요··· 회전반경이라고 하죠. 문이 열리려면 필요한 공간이 있잖아요. 큰 문이 열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그 좌우에 문이 열리는 동안에 거기에 해당되는 면적이 넓지. 그러니까 아무래도 사용하기에 좀 불편할 수 밖에 없죠.”

예를 들면 1m짜리 문 두 짝은 건물 앞 1m의 공간만 있으면 되는데 문이 한 짝이라면 2m의 전방공간이 필요해진다. 또 큰 건물이면 문도 큰 게 당연한데 문이 한쪽만 있게 된다면 이용자들이 문을 여는 데 더 많은 힘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문을 불필요하게 크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거다. 그러니 1m짜리 두 개를 만들어 평소에는 하나를 고정해놓고 쓰다가 필요할 때 나머지 하나를 개방하는 거다.

결론은 문은 두 짝이야 하고, 고정문도 필요하다는 것. 그래도 나는,,, 출근할 때랑,,, 퇴근할 때는 문을 두 쪽 다 사용하면 1초라도 뭐 빨리,,, 건물을 나갈 수 있,,, 아니아니 일찍 출근할 수 있으니까 참 좋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