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더러워" 백종원 분노 속 '골목식당' 진짜 걱정[TV와치]

이민지 2021. 7.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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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백종원이 분노했다. 예고편에서 등장했던 백종원의 분노가 또 한번의 과장된 낚시 아닐까 했던 시청자들도 함께 분노했다.

7월 2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하남 석바대 골목 세번째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춘천식닭갈빗집 이야기다.

어머니와 아들이 운영하는 춘천식 닭갈빗집은 첫 등장부터 아들 태도와 비위생적인 주방 상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아들은 어머니가 주방에서 쉴 새 없이 일하는 사이 식당에 온 지인과 낮술을 마시고 다트 게임을 하고 노는 모습을 보였다. 위생 상태는 백종원이 "더러워 죽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이 식당의 단골을 자처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아들분 열심히 일하는데 철딱서니 없는 사람 만들어버리네", "설정이 과하다" 등 주장을 하며 조작 혹은 설정 의혹이 제기되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춘천식닭갈빗집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식당 아들은 오디오가 안 담기는 줄 알고 지인들에게 카메라 앞에서만 청소를 하는 것이고 촬영 당시 방송용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반성문을 써붙인지 한시간만에 지인들과 놀러나가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후 이 사실을 알리며 "진짜 저희를 다 속인거냐"고 물었고 아들은 "우는걸 부끄러운거라 생각한다. 놀릴까봐 주변 사람들에게 변명한거다"고 변명했다.

닭갈빗집 아들과 마주한 백종원은 "정말 황당하다. 기분이 더럽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처음부터 방송을 잘못하면 욕 먹고 끝날 수 있고, 같이 고민해 잘 해나가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가식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지적이다.

무엇보다 백종원은 그동안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앞으로 출연할 가게 사장님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분노했다.

백종원은 "사장님 인생만 걸린게 아니다. 여태까지 골목식당 나온 사장님들 인생도 걸린 문제다. 짜고 친 것 밖에 더 되겠냐"며 "방송에 사장님 행동이 안 나갈 수 있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냐. '와서 다 거짓말 한다더라. 친구인데 아니다더라. 우는 척 했다더라' 할거 아니냐. 친구들만 알 것 같냐 퍼지고 퍼지면 1,2년 사이에 결국 다 소문 돈다"고 지적했다.

'골목식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앞으로 출연할, 그래서 새로운 기회를 간절히 원하는 사장님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백종원은 자신이 그동안 '골목식당'에 출연한 사장님들이 자신과 프로그램을 이용하려고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될까 경계하기도 했다.

단순히 잔꾀를 부린 태도 자체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골목식당'이 가진 정체성과 소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담긴 분노인 셈이다. 또 '골목식당'을 통해 열심히 개선했던 가게들의 진정성까지 의심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1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첫 선을 보인 후 수많은 가게들이 등장했다. 그동안 백종원은 사비를 쓰기도 하고, 자신의 연구해 터득했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방출하며 가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골목식당'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이러한 백종원의 자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심폐소생된 가게들이 탄생하는 등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골목식당' 론칭 당시 백종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코 쉽지 않은 식당 주방일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고 싶다는 마음, 외식업이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 상권에 새로운 손님이 유입될 것이라는 목표 등 포부를 밝혔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만큼 백종원이 가진 분노가 그 본질을 흔드는 우려에서 나온 것은 당연하다.

백종원은 이날 방송 말미 "잘 결심해라. 그렇게 살 자신 없으면 이야기 해라. 방송 내보내지 말라 하겠다. 우리 찍어놨다 안 나간 집도 많다"고 말했다. 춘천식닭갈빗집 사장님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 앞으로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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