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뜯자 알약 ‘우수수’… 인천세관 마약탐지 현장을 가다 [S스토리]
1∼7월 721건 적발… 1년 새 66% 늘어
국제우편 289%·특송화물 277% ‘폭증’
여행객 감소로 인력난 ‘숨통’
여객터미널 근무자 데려와 함께 단속
“늘 일손 부족… 사명감에 간신히 버텨”
적발부터 검거까지 ‘시간과의 싸움’
감춰진 마약 찾으면 ‘통제배달’로 수사
적발건수 늘어 골든타임 사수에 ‘진땀’
마약사범 연령대 갈수록 하향 추세
2021년 상반기 검거 19세 이하 156% 증가
경찰 단속건수 20대 33%로 가장 많아

일부 화물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세관 검사장으로 보내졌다. 마약 등 반입금지 물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이다. 인천세관 특송통관1과 이은비(27·여) 관세행정관은 긴장된 표정으로 검사대에 놓여 있는 상자의 포장을 조심스럽게 뜯었다. 안에 담긴 물건을 바구니에 다시 담아 엑스선 판독기에 넣었다. 이어 이온탐지기를 사용해 마약의 흔적이 있는지도 살폈다. 마약이 발견되지 않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행정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특송화물이 늘어나고 그만큼 검사해야 할 화물도 늘었다”며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반입 적발도 최근 급증하고 있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풍선효과?… 급증한 특송화물·국제우편 마약 적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해외 직접구매(직구)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특송화물은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천세관 특송통관국이 공항에서 처리하는 화물은 상반기 기준 하루 평균 16만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검사해야 할 화물도 늘고 있어 늘 일손이 부족하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여행객이 감소한 ‘덕분’(?)에 여객터미널 마약 단속 인력을 임시로 데려와 충원해서 쓰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한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을 생각해보면 마약을 전부 차단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검사는 24시간 쉴 새 없이 이어져야 하므로 어떻게든 해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예전에는 마약 반입 차단이라는 사명감으로 의욕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일이 힘들다며 마약 관련 업무를 기피하는 직원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마약사범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정부의 ‘2021년 상반기 불법 마약류 단속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대검찰청, 관세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5개 기관이 불법 마약류 공급·투약사범 7565명을 검거해 1138명을 구속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969명 검거)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 10대와 20대 비율을 합치면 36.8%로 지난해 상반기(21.7%)와 비교해 15.1%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73명, 1.4%)에 비해 비중이 2.1%포인트나 커졌다.
2018년만 해도 마약류 범죄의 주 연령층은 40대(25.7%)와 30대(22.3%)였고 10대(1.3%)와 20대(17.2%)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러나 지난해 20대(26.3%)가 30대(23.0%)와 40대(19.2%)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10대의 비중도 2.0%로 확대됐다.
이처럼 최근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이 늘어난 것은 인터넷(다크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다크웹은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접속을 위해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웹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마약류 적발은 올해 상반기에만 605건으로 전년 동기(158건) 대비 2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소량(10g 이하) 마약류 적발은 2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글·사진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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