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광고 한 번 했다가..100만 유튜버도 사과했다

2021. 8. 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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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이 검토하고 (실제 게임도) 플레이해보면서, (광고 콘텐츠) 선정을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명 크리에이터 침착맨(이말년, 본명 이병건)이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게임 콘텐츠를 광고했다가 해명 영상까지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올초 국내 다수 게임사들의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이 일면서, 확률형 아이템을 앞세운 과금 모델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은 커지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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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올해 출시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 관련 이미지. [리니지W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제가 많이 검토하고 (실제 게임도) 플레이해보면서, (광고 콘텐츠) 선정을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명 크리에이터 침착맨(이말년, 본명 이병건)이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게임 콘텐츠를 광고했다가 해명 영상까지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게임사의 개발 방향에 불만을 품은 유저들이 ‘아무리 광고비를 많이 받았어도 이 게임을 칭찬해주는 것은 선을 넘었다’며 불편감을 내비치면서다.

유명 크리에이터 ‘침착맨’이 게임 전문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위기의 침착맨, 리니지W 비추사태의 해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최근의 논란에 해명하고 있다. [트위치 채널 ‘침착맨’ 영상 캡처]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침착맨은 지난 26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침착맨의 눈으로 보는 리니지W’라는 광고 콘텐츠를 게재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중 출시할 계획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소개 영상을 보면서 인상을 공유하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비판적인 댓글과 ‘비추천’이 달렸다.

비판의 핵심은 ‘어떻게 이 게임을 칭찬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암묵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광고는 안 받는다는 게임 스트리머들의 규율을 깼다” “광고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인신공격이라기보다는 팬심에 기반한 질타였지만, 게임 유저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도대체 리니지W가 어떤 게임이길래 관련 광고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천명의 비판을 받게 된 것일까.

리니지는 성인을 대상으로 무한 경쟁을 부추겨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으로 악명이 높다. 0.01% 수준의 확률로 큰돈을 써야만 희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리니지 시리즈 중 하나인 리니지M에서 ‘신화’ 등급의 아이템을 얻으려면 3억~5억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유저들은 설명한다. 그만한 돈을 쏟을 만큼 게임의 재미가 높다는 주장도 있지만, 도박에 가까운 시스템이 유저들을 중독시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초 국내 다수 게임사들의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이 일면서, 확률형 아이템을 앞세운 과금 모델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은 커지는 추세였다. 그럼에도 리니지는 오히려 과금 구조를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리니지M은 기존 ‘신화’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유일’ 등급을 도입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최소 15억원 이상, 많게는 80억원까지 필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엔씨소프트가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중 하나는 ‘변신 카드’였다. 변신 시스템은 형제 게임인 리니지M에서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하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쇼케이스 영상 캡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리니지W는 이같은 고과금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재미 요소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던 작품이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은 승리를 위해 과금을 유도하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신작을 소개하는 첫 자리에서부터 리니지 시리즈의 대표적인 과금 시스템이 언급됐고, 적지 않은 유저들이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어떤 수준의 과금까지 견딜 수 있는지 실험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여론을 보면 이미 유저들의 역치를 넘어선 듯하다”며 “신작 게임에는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마련됐다는 회사 측 설득도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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