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레트로풍 디자인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알파(Alpha). 최근 LA 오토쇼에서 4도어 세단 사가(SAGA)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성능 버전인 수퍼사가(SUPERSAGA)를 선보였다. 순한 외모에 고성능 부품을 잔뜩 달아, 과거 튜닝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분위기를 그대로 되살렸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700×1,970×1,430㎜. 현대 아반떼 및 기아 K3와 체격이 비슷한 준중형급이다. 다만 기본형 모델보다 폭을 60㎜ 넓히고, 키는 10㎜ 더 내렸다. 늘어난 너비만큼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마치 볼트로 연결해놓은 듯한 오버 펜더를 달아, 영화<분노의 질주>에 나올 법한 미국산 튜닝카스러운 자세를 완성했다.


경량화 부품도 잔뜩 둘렀다.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사이드미러 커버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했다. 트렁크 패널과 대형 리어 스포일러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몸무게는 약 1,905㎏로 꽤 무거운 편. 휠은 스포크가 얇은 경주차 스타일로 갈아 끼웠으며, 크기는 16~18인치에서 18~20인치로 키웠다. 최신 전기차 다운 특징은 문짝에 숨은 플러시 타입 도어핸들 딱 하나다.



실내에는 현재와 과거의 느낌이 공존한다. 원형 다이얼 계기판과 아날로그 시계는 최신 트렌드와 거리가 멀다. 또한, 사가는 알파 라인업 중 유일하게 물리 다이얼 방식 라디오와 공조장치를 갖췄다. 그 외에 버튼은 큼직한 가로형 디스플레이 속에 집어넣었다. CFRP로 빚은 대시보드와 일체형 버킷 시트, 가죽 스트랩으로 마무리한 도어 캐치로 고성능차 분위기도 챙겼다.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아직 정확한 출력은 밝히지 않았지만, 공식 홈페이지 제원에 따르면 0→시속 97㎞까지 시간은 4.6초다. 이는 기본형보다 1.4초 빠른 기록이다. 앞뒤 차축에 전기 모터를 얹은 네바퀴굴림 모델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83㎞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는데, 기본형 사가의 4만~5만 달러(약 4,710만~5,890만 원)보다 조금 높을 전망이다.

한편, 알파의 설립자 에드워드 리(Edward Lee)는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교(ACCD, ArtCenter College of Design)를 졸업했으며, 2010년 출시한 1세대 아우디 A7과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렉서스 LF-LC 콘셉트의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글 서동현 기자
사진 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