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은 벌칸, 고영표는 포심..체인지업의 달인들

이용균 기자 2021. 9. 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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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고영표의 체인지업 그립. 포심 패스트볼처럼 실밥과 수직으로 손가락을 잡은 채 서클 체인지업 그립으로 던진다. | KT WIZ 제공


2021시즌 좌타자들의 상대적 부진은 ‘체인지업의 달인’ 우투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독특한 체인지업으로 무장한 뒤 좌타자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약한 땅볼 타구를 만들어낸다. 이는 좌타 상대 시프트와 어우러지면서 좌타자들을 괴롭히는 중이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KT 고영표와 삼성 원태인의 체인지업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스탯티즈 기준 올시즌 체인지업 구종가치 1위는 임기영으로 15.4, 원태인과 고영표가 나란히 체인지업 구종가치 11.0을 기록하고 있다. 임기영이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도 성적이 나지 않는 것(2승6패, 평균자책 5.17)은 이를 받쳐 줄 다른 구종의 위력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평균구속 144.8㎞의 강속구와 어우러져 위력이 배가된다. 원태인의 체인지업 평균구속은 124.7㎞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완성된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KT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올림픽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증명됐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포심 그립 체인지업’이다. 김 위원은 “과거에는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에 투심 그립을 많이 쥐었는데 최근에는 포심 그립 체인지업을 사용하는 투수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공의 회전 모양이 포심 패스트볼과 더 비슷하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쉽지 않다”면서도 “포심 그립으로는 감각이 조금 어색할 수도 있다. 그냥 잡고 던진다고 만들어지는 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체인지업 달인’ 류현진도 투심 그립으로 던지다가 이번 시즌부터 위력을 더하기 위해 ‘포심 그립 체인지업’을 던진다.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유먼이 포심 그립 체인지업을 던졌다.

삼성 뷰캐넌은 투심처럼 손가락이 실밥과 평행하도록 그립을 쥔다. 대신 중지와 약지 사이를 벌려 던지는 벌칸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도 매서운 체인지업(구종가치 9.6)을 던진다. 김 위원은 “뷰캐넌은 좌타자 몸쪽에 커터를 던진 뒤 바깥쪽에 체인지업을 던지기 때문에 더욱 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뷰캐넌은 일반적인 서클 체인지업이 아니라 중지와 약지 사이를 벌려서 잡는 일명 ‘벌칸 체인지업’을 던진다. 미국 드라마 <스타트랙> 시리즈의 벌칸족 손인사 모양을 닮은 그립이다. 손가락을 벌려서 쥐기 때문에 스플리터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두산 최원준과 곽빈, LG 함덕주 등이 벌칸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과거 LA 다저스 마무리였던 에릭 가니에의 주무기가 벌칸 체인지업이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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