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이란 아자디 징크스' 47년만에 끊을까

성진혁 기자 2021. 10. 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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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오늘밤 10시30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아자디의 악연’을 이번엔 끊을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자리 잡은 이곳은 공기 밀도가 낮다. 원정 팀 선수들에겐 낯선 환경이다. 강원도 치악산(1282m)과 비슷한 높이에서 뛰어야 하니 산소 섭취가 평지보다 힘들고,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한국(FIFA 36위)은 이란(22위)에 통산 전적이 9승9무13패로 열세인데, 특히 원정에선 1974년 9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2무5패로 밀렸다. 아자디에서 열렸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모두 0대1로 지는 등 최근만 따져도 원정 3연패를 당했다. 홈·원정 여부를 떠나 한국이 이란에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2011년 1월 22일 아시안컵 8강전(카타르 도하·1대0 승리)이었다. 이후 2무4패(홈 2무1패)로 부진했다.

이란은 2022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들어서도 시리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를 모두 이기며 조 선두(승점 9)를 달린다. 3경기에서 5골을 넣고, 실점하지 않았다. 주장인 알리레자 자한바크슈(28·페예노르트), 메흐디 타레미(29·포르투)가 각각 두 골을 넣으며 3연승에 앞장섰다. 아시아 2차예선에서 7골씩 터뜨린 사르다르 아즈문(26·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카림 안사리파드(31·AEK 아테네)도 버티고 있다. 득점력을 갖춘 이들이 모두 유럽 리그에서 활동한다는 점은 한국 대표팀과 비슷하다.

10일(현지 시각)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은 이란에 이어 A조 2위(승점 7·2승1무)다. 3경기에서 3득점(1실점)에 그쳤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주 시리아전에서 후반 막판 2대1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렸는데,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최종예선 들어 침묵하고 있다. 2차예선 때 2골씩 뽑아낸 ‘황-황 듀오’가 손흥민과 함께 주 득점원 역할을 맡아야 한다. 황의조는 2019년 6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과 벌인 평가전(1대1) 때 골 맛을 봤다.

이란은 당초 아자디 스타디움(7만8000석)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끝낸 입장객 7000~1만명을 받으려고 했지만 FIFA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결국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한국으로선 현지 팬들의 열광적인 자국팀 응원에 대한 부담은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되지 않는다는 변수는 남아있다. 이란은 VAR 장비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는데, 정작 AFC(아시아축구연맹)와 VAR 사용 관련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전세기 편으로 선수단(선수 26명·스태프 및 임원 26명)을 이란에 보냈다. 정몽규 회장도 동행했다. 현지에서 진행한 1차 코로나 검사에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이겨서 승점 3을 얻는 경기를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보인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김영권(감바 오사카)도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야만 앞으로 이란을 상대할 때 수월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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