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마트폰 보안 업데이트 7년 제안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추세다. 기기 내구성과 성능 향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하반기 휴대폰 평균 사용 기간은 27.9개월로 집계했다. 3년이 안 된다. 소비자는 기기에 문제가 없다면 이왕이면 오래 사용하고 싶다.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는 일은 환경과도 관련이 깊다. 국제연합(UN)의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 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자폐기물은 5천만 톤으로 추산된다.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쓰레기는 재활용 노동자들의 건강도 위협한다. 디지털쓰레기에서 나온 유해 물질이 원인으로 꼽힌다. 휴대전화기를 더 오래 할 수 있게 되면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결과적으로 매년 나오는 디지털쓰레기양은 줄어들게 된다.

최근 독일에서는 이러한 생각들을 반영한 새로운 제안이 나왔다.

독일 매체 C't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적어도 7년 동안은 스마트폰 보안 업데이트와 예비 부품을 제공하는 정책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측에 제안했다.

EU집행위원회에서는 보안 업데이트 지원 기간으로 5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최종 결과는 협상을 통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글, 애플, 삼성이 회원으로 있는 친기업 단체 디지털유럽(DigitalEurope)에서는 앞서 제시된 것보다 낮은 기준을 제안하고 있다. 디지털유럽은 보안 업데이트 기간으로 3년을 제시했다. 예비 부품의 경우 카메라 모듈이나 기타 부품 대신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만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은 모델에 따라 약 5년 동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폰은 그보다 짧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2년을 지원하며 구글이나 삼성전자의 경우 3년간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제안된 요구사항을 반영해 2023년에는 새로운 정책을 발효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디지털기기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게 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세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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