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노래틀고 춤추는 中 시끄러워"..화나서 개발한 장치

중국의 한 공원에서 노인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다. /사진=버즈피드 트위터 캡처.

앞으로 중국 공원에서 스피커로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노인들을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원에서 춤추는 노인들'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블루투스 장치가 개발됐다. 노인들이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은 스피커를 멀리서도 원격으로 제어해 음악을 끄는 기능을 하는 장치다.

이번주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총 모양의 이 제품은 50m나 떨어진 곳에서도 스피커를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공원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중국의 이베이로 잘 알려진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한 사용자는 "아래층이 마침내 조용해졌다"며 "할머니들은 이틀 동안 스피커가 고장났다고만 생각하지 블루투스 장치로 제어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훌륭한 발명품이다"며 "이것은 평범한 제품이 아니라 사회 정의"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노인들이 공원에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중년과 노년층으로 구성되며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주거 지역의 평화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공원에서 노인들이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행동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노인들이 춤을 통해 그들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종종 쇼핑이나 그룹 투자를 포함한 활동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영 매체들도 이 춤을 1960년대 문화대혁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스퀘어 댄스'라고 소개하며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의학적,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지난 2019년 톈진시는 경찰이 춤추는 할머니들의 음악이 너무 시끄러울 때 500위안(약 9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추가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오겜' 정호연, 귀걸이만 '2470만원'…美토크쇼 패션 어디 거?☞ 아파트 7층서 투신한 중1 '구사일생'…"맨바닥에 떨어졌는데 기적"☞ 'X 먹이자'며 결혼식 안 온 막말 장모…결국 이혼 요구한 남편☞ "쉬지 말라"는 신랑 말에…결혼식 사진 다 지워버린 사진작가☞ "이다영 결혼했었나요"…3년전 게시글 성지됐다

이지현 기자 jh0709@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