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성패 결판, 발사 16분 만에 난다
[경향신문]

한국 독자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누리호는 발사 32시간 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격납고에서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지상을 박차고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기계적인 이상이나 번개·강풍이 없다면 누리호는 다음 주인 오는 21일 오후 4시쯤 우주로 가는 문을 두드린다. 발사 성공 여부는 지상을 떠난 지 16분이면 결판 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2일 누리호의 발사 순서 등을 소개하는 언론 대상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누리호는 발사 32시간 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격납고에서 차량에 실려 나온다. 누리호 발사는 잠정적으로 오는 21일 오후 4시쯤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변수가 없다면 누리호는 20일 오전 8시쯤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를 실은 차량은 안전을 위해 저속으로 움직인다. 사람이 편하게 걷는 속도의 3분의 1인 시속 1.5㎞로 이동한다.
차량에 실린 누리호가 도착할 곳은 격납고에서 1.8㎞ 떨어진 나로우주센터 내 제2발사대이다. 여기까지 1시간여가 걸린다. 발사대에선 발사 29시간 전에 하늘 방향으로 누리호를 세우는 기립 과정을 완료한다. 그 뒤 각종 배관을 통해 누리호에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다. 이 과정은 발사 50분 전에 끝난다. 여기까지 별 문제 없이 진행이 되면 누리호 발사는 말 그대로 목전에 이르게 된다.
누리호의 정상 발사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은 기체 자체말고도 또 있다. 바로 날씨다. 누리호를 정상적으로 쏘려면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여야 한다. 특히 지상풍이 평균 초속 15m 이하여야 하고, 비행 경로 상에 번개도 없어야 한다. 한상엽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신뢰성 안전품질보증부장은 “기준에서 벗어나는 조건이 있다면 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행히 발사체를 쏘는 데 장애가 될 만한 기상 조건은 한국의 일반적인 가을 날씨에선 여간해선 나타나지 않는다. 날씨에 문제가 없고, 상승하는 누리호와 충돌할 수 있는 또 다른 우주물체가 비행 경로상에 없다면 누리호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누리호는 3단으로 구성돼 있다. 발사된 지 127초가 지나면 1단 로켓을, 233초가 지나면 페어링(위성 덮개)을 분리한다. 274초 뒤에는 2단 로켓을 떨어뜨린다. 발사 967초 뒤에는 3단에 탑재한 1.5t짜리 위성 모사체(위성과 중량이 같은 금속 물체)를 고도 700㎞에 올릴 예정이다. 2010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누리호의 성패가 발사 뒤 16분 만에 결정되는 셈이다. 오승협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누리호는 초속 7.5㎞로 위성 모사체를 예정된 궤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까지 차질 없이 끝나면 누리호 발사는 최종 성공하게 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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