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톱 여자배우를 퇴출시키는 과정
'황제의 딸' 주인공들의 수난
한국의 중드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황제의 딸'.
주인공 제비를 연기한 자오웨이(조미),
몸종으로 출연했던 판빙빙,
이 드라마 출신의 가장 성공한 두 스타다.
그런데 어쩐지, 이들의 현재는 위태롭다.
27일 중국 현지 연예 매체는 조미가 그가 경영에 참여했던 14개 회사 임원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이 회사들의 실 소유주나 마찬가지였던 조미, 이중 2개 회사는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었고, 다른 회사들에서 가진 지분도 상당하다고 한다.
이렇게 조미의 이름이 임원진에서 빠지기 전인 26일 저녁에는 조미가 검색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다.
명백한 퇴출 수순이다. 그 이유로 여러 설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전 알리바바 마윈 회장 관련설이다. 자오웨이 부부는 마윈과 함께 합작 투자를 하기도 했을 정도로 각별한 걸로 알려졌다.
그렇게 연예계 '투자 귀재'로 불리던 조미는 2018년, 자오웨이 부부는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조치를 받았다.
마윈과의 관계 때문에 당국의 눈밖에 난 자오웨이, 2021년에는 그의 소속사 배우 장저한이 과거 야스쿠니신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일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저한은 순식간에 연예계에서 퇴출됐는데, 그 불똥이 자오웨이에게까지 튀고 만 것이다.
그가 과거 전범기인 욱일기를 몸에 두른 듯한 드레스 사진이 끌어올려졌고, 비난을 받게 됐다.
야스쿠니 셀카 사건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조미는 자신의 소속사 후배와 함께 사실상 퇴출된 거다.
앞서 '황제의 딸'의 또 다른 주인공 판빙빙은 2018년 탈세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업계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당시 중국 밖에서는 판빙빙이 시진핑과 갈등 관계인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집안의 돈세탁에 깊이 연루돼 있었고, 중국 정부가 쩡칭훙파를 견제하는 데 판빙빙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설이 팽배했다.
이 사건으로 판빙빙은 아직까지 중국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황제의 딸'이 낳은 두 스타가 중국에서 본업인 연기를 못하게 됐다.
이들이 다시 중국에서 배우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