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업계 요즘 왜 더 잘 나가? 팬덤 플랫폼 '3강 구도'에 동반성장
[경향신문]

코로나19로 공연 등 대면 행사들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도 지난 5월 이후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K팝의 글로벌 인기도 한몫했지만, 이번 동반 상승의 핵심 요인은 ‘팬덤 플랫폼’ 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팬덤 플랫폼 산업은 방탄소년단을 등에 업은 ‘위버스’, 스타와의 프라이빗 메시지를 내세우는 ‘버블’, 플랫폼에 게임을 접목한 ‘유니버스’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YG 손잡은 ‘위버스’

선두에선 플랫폼은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개발·운영하는 위버스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막강한 팬덤을 품고 있는 위버스는 최근 인기그룹 블랙핑크 합류 소식을 알려 주목을 끌었다. 2019년 6월 출시한 위버스는 올해 초 경쟁 플랫폼이던 네이버의 V라이브와 손을 잡았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하이브 레이블의 빅히트뮤직 소속 가수 뿐 아니라 국내외 가수 28팀의 팬 커뮤니티를 거느리게 됐다. 블랙핑크는 다음달 2일 합류할 예정이다.
위버스의 월 이용자는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무료 게시글이나 영상도 있지만, 독점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가수별 멤버십을 구독해야 한다. 멤버십 비용과 혜택은 가수별로 다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엔 멤버십은 연 2만5000원, 기념품(키트) 포함 멤버십은 3만9000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아티스트와의 소통, 각종 콘서트 티켓 선구매 기회 등이 제공된다.
■최애와 나만의 소통 ‘버블’

하이브가 네이버·YG엔터 등과 연합해 위버스를 확장했다면,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가 선보인 플랫폼 버블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세를 키우고 있다. JYP는 지난달 디어유의 지분 23.3%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버블은 최근 JYP 소속 일본 아이돌그룹 니쥬를 시작으로 해외 그룹 서비스도 시작했다. 현재 13개 연예기획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커머스 기능을 강화한 위버스와 달리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에 집중한다. 월 4500원의 구독료를 내면 가수와 일대일 형태의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전체 유료 구독자 수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질도 게임처럼 ‘유니버스’

지난 1월 출시한 유니버스는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개발·운영하는 팬덤 플랫폼이다. 세계 134개국에 동시 출시했으며,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현재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브레이브걸스 등 총 21개팀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월 이용자는 약 330만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 이용자가 80%를 차지한다.
게임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만큼 게임을 하듯 ‘덕질’을 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으로 꼽힌다. 팬들에 ‘미션’을 제시하고 ‘업적’을 달성하면 굿즈와 팬미팅, 팬사인회 응모권에 사용하는 재화 ‘클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가수의 아바타를 만들 수도 있으며, 메타버스(가상현실) 공간에서 팬덤 활동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자체 제작 음악 콘텐츠인 ‘유니버스 뮤직’과 예능 콘텐츠 ‘유니버스 오리지널’을 제공한다.
팬덤 플랫폼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엔터주’도 활황이다. 20일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9000원(2.86%) 떨어진 3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하향했지만, 엔터주의 본격 상승이 시작된 지난 5월3일(23만6500원)과 비교하면 29.38% 상승한 수치다. JYP는 동일 기준 3만9600원을 기록해 5월3일(3만1500원)보다 25.7%, SM은 6만800원으로 104% 상승했다.
안진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의 방향성은 결국 컨텐츠이며 이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플랫폼”이라며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엔터주들의 콘텐츠 다각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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