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령망동 정중여산" 이순신 인용한 라캐머라..'與에 불만'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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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 11일 이순신 장군을 인용하며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를 했다.
라캐머라 사령관이 지난 4일 전작권에 대해 "대부분 계획이 처음 그대로 가진 않는다. (수립된) 계획을 조정하며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자 여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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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 발언
옥포해전 당시 물령망동 정중여산 언급
與 국방위원에 경거망동 말라 경고 해석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 11일 이순신 장군을 인용하며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놓고 여권에서 비난이 집중되자 이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군 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을 겸임하고 있는 라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미 연합 군사 대비 태세를 강조하면서 "이순신 제독은 '산처럼 침착하고 신중하게'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또 "우수한 군대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밤잠을 편히 잘 수 있다. (한미 연합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연합군"이라며 "우리는 한국을 위협하는 어떤 적도 막을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라캐머라 사령관이 언급한 이순신 장군 어록은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이다. 이는 장군이 옥포해전을 앞두고 부하들에게 한 말로 알려졌다.
이 경구의 뜻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캐머라 사령관이 한미연합군의 군사 대비 태세를 언급하며 굳이 이 경구를 인용한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라캐머라 사령관이 여당 국회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라캐머라 사령관이 지난 4일 전작권에 대해 "대부분 계획이 처음 그대로 가진 않는다. (수립된) 계획을 조정하며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자 여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라캐머라 사령관을 겨냥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기조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 사실상 줄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은 "입장 바꿔서 장관이 3개 모자(주한미군 사령관, 유엔군 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를 쓴 사람이라 생각해보라. 70년째 갖고 있는 전작권을 주겠냐"라며 "이 분(라캐머라)이 모자 3개를 쓰고 있으니 자기 임무에 맞는 말을 계속하니까 협상할 재간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지금 대선 국면에 들어있는데, 또 다른 프로그램에 의해서 전작권 환수 문제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저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을 놓고 주한미군과 한국 여당 간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도 전작권을 둘러싸고 충돌이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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