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랜 친구" 칭한 시진핑..백악관 "오랜 친구로 여기지 않아" 반복

김난영 2021. 11. 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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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그를 '오랜 친구'로 칭했지만, 백악관은 다시금 두 정상을 '친구'로 묶는 데 선을 그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앤드루 베이츠 언론 담당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전날 바이든 대통령 상대 '오랜 친구(old friend)' 발언과 관련해 "그(바이든 대통령)는 시 주석을 오랜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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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진핑 의도에 관심…백악관 "많은 시간 함께 보내"

[서울=뉴시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으로, 16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국가주석이 첫 화상회담을 앞두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미중 정상간 첫 화상회담은 중국시간 16일 오전 8시46분(미국 동부 시간 오후 7시46분)께 시작됐다. <사진출처: 신화통신 웨이보> 2021.11.1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그를 '오랜 친구'로 칭했지만, 백악관은 다시금 두 정상을 '친구'로 묶는 데 선을 그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앤드루 베이츠 언론 담당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전날 바이든 대통령 상대 '오랜 친구(old friend)' 발언과 관련해 "그(바이든 대통령)는 시 주석을 오랜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시 주석의 '오랜 친구'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이던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시 주석은 방중한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공격 포인트로 인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경쟁이 심화하며 두 정상은 약 10개월 동안 정상회담 대신 두 차례의 통화만 나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코로나19 기원 조사 관련 질의에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두고 "우리는 오랜 친구가 아니다"라며 "순전히 비즈니스"라고 했었다.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 온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일련의 상황은 다시금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오랜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며 "이는 여전히 변함없다"라고 했었다.

시 주석은 이번 화상 정상회담 초반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다시금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로 불렀다. 친분을 상기시키는 발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라는 호칭을 부인한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의 공개 발언을 겨냥한 행보로도 풀이됐다.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도 이런 맥락에서 시 주석의 의도를 겨냥, "미국을 어떤 점에서는 깎아내리려(undermine) 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베이츠 부대변인이 "나는 시 주석을 대변해서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친구'라는 호칭을 재차 부인한 것이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다만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라며 "(그래서) 그들은 진솔한 논의를 할 수 있고, 서로 직설적이 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이 생산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 이후 전화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인권 침해 대응 격으로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리라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이에 관해 "그 주제에 관해 아무것도 덧붙일 게 없다"라면서도 "그 문제가 (정상 간) 대화의 일부가 아니었다고는 말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양국 정부가 상대 국가 언론인을 상대로 비자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이에 관해서도 "중국 관영 언론을 대변해 말할 수 없다"라며 "이 주제에 관해서는 국무부에 알아보기를 권한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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