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재활용 불가 '예쁜 쓰레기' 줄이자" 올드보이 '비누'의 귀환

#'지구도 살리고 피부도 살리자'는 철학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에는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마니아 소비자들이 있다. 이들은 샴푸 등 헤어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아로마티카에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고체비누' 형태의 샴푸바를 출시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강성 소비자들의 열렬한 성원에 응답하기 위해 아로마티카는 대표 제품 '로즈마리 샴푸'를 비누 형태의 샴푸바로 출시했다. 또 헤어 컨디셔너와 세안제도 비누로 선보였고 설거지할 때 필요한 주방세제도 '설거지바' 형태로 내놨다. 소비자의 요구가 기업을 바꾼 것이다.

비누는 튜브형 폼클렌징이 플라스틱 튜브 쓰레기를 배출하고, 샴푸가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과 달리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없고 액상형 세안제·샴푸에 비해 보존제 등 화학 성분도 적게 들어간다. 피부의 건강은 물론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인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지난 6월 초 고체 비누 '제로바' 6종을 출시해 5개월치 판매 예정 물량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 물량은 첫 출시 한달 만에 모두 완판됐다. 제로바를 구매한 고객의 80%는 20대~30대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였다.
자주는 사회적 기업 동구밭과 협업해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주방세제를 모두 비누 형태로 제작했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친환경 인증 FSC종이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패키지를 적용해 포장지마저 100% 재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또 방부제나 인공향, 인공색소 등을 모두 뺀 착한 성분으로 제작했다.
자주의 제로바 중에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샴푸바다. 액체 샴푸보다 두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샴푸바 1개에 플라스틱 통 2~3병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그밖에 콩 단백질로 머릿결을 부드럽게 케어해주는 트리트먼트바, 쌀뜨물과 베이킹 소다, 소금 등의 안전한 원료를 함유한 설거지바 등이 인기다. 자주 제로바의 6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입고 즉시 매진돼 지금은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온 명품 화장품 브랜드 라부르켓은 지난해 국내 첫 출시 당시 3종의 비누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찾는 고객이 늘며 2종을 추가 수입해 총 5종의 고체 비누를 판매 중이다. 그 중에서도 자연 생분해 가능한 노끈이 내장된 '솝 로프'는 욕실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인기를 얻으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라부르켓 고체 비누 1~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고체비누 시장이 커지면서 쓰임새나 성분을 다양화하고 짓무름 등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체비누뿐 아니라 대나무 소재 생활용품 등 환경친화 제품 종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뷰티업계는 기존 화장품을 고체비누 형태로 출시하는 동시에 비누 포장재에서도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체 샴푸바의 '원조'로 불리는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일찍부터 '누드 포장'을 고집해왔다. 세안 및 샤워할 때 필요한 세안제와 바디,샴푸 제품을 비누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 포장까지 최소화했다. 러쉬는 버섯균사체로 만든 상자, 티셔츠를 재활용한 엠보싱 종이, 재생 PP 소재의 리본,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보자기 '낫랩' 등 환경을 고려한 소재로 포장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러쉬는 보자기 포장재 '낫랩'을 추천한다. 낫랩은 쓰레기 문제를 일찍부터 고민한 러쉬가 2005년 선보인 포장재로,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해 탄생한 섬유 또는 인도의 여성 커뮤니티에서 만든 100% 오가닉 천 두 종류다. 낫랩의 가격대는 7000원에서 1만9000원까지 다양하며 스카프나 식탁매트, 손수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모든 제품과 그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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