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하나.. 전문가 "자산 일부는 달러로 들고 있으세요"
요즘 국내 수출입 기업과 금융회사 외환 담당자의 공통된 관심은 하나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것이냐다. 지난 2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24.3원(2.2%) 상승했다. 지난 20일에는 9개월여 만에 1150원대에 진입(종가 기준)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1달러로 교환하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한 것으로, 원화의 가치 하락을 뜻한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뭘까.

◇대내외 요인 겹친 환율 상승세
외환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원화의 강·약세 요인을 대내적 요인(국내 경제)과 대외적 요인(글로벌 경제)의 두 가지로 설명해왔다. 이번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설명이 나온다. 국내 요인으로는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신종 코로나 문제가 거론된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하면 겨우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 경제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 이는 원화 가치의 약세를 거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급증세다. 지난 13일에는 역대 최고치(1615명)를 기록한 이후 계속 1000명대 이상을 유지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KTB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글로벌 대유행 당시와 달리 코로나 확산세가 국내에서만 강하다면, 코로나 변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대외적 요인으로 첫손으로 꼽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조이기에 따른 달러화 강세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tapering·양적 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며 경기 및 인플레이션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쇼크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양의 달러를 살포했다. 그리고 이제 “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니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FOMC는 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도 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테이퍼링을 하면 시중에 풀린 달러가 줄면서 달러화 가치는 상승세를 타게 된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며 글로벌 경기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보이자 ‘안전 자산’으로서 달러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달러 현금 보유 늘려라” 조언도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내외적 요인이 계속되는 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연내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강구현 도곡지점 PB는 “미국은 백신 접종률 70%를 넘기며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는 무리하게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없다”며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달러는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전체 자산에서 달러화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미국 주식이나 해외 채권을 매입해 ‘환차익’과 ‘투자 수익’을 모두 얻는 것이 일반적인 ‘달러화 재테크’ 전략이다.
최근엔 단순히 달러 현금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나온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대주주뿐 아니라 일반 개인 투자자도 연간 250만원 이상의 매매 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환전해 달러를 들고만 있으면 환차익이 났다고 해서 세금을 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강구현 PB는 “환차익 기대감도 있겠지만, 달러는 대표 안전 자산인 만큼 헤지(위험 회피) 목적으로 전체 금융 자산의 30% 정도는 달러로 들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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