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전무 없앴는데..CJ는 상무부터 사장까지 직급 통합

이호승 2021. 12.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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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직급 '경영리더' 통일
경영자 조기육성 체제 구축
능력·성과 중심 조직으로
CJ그룹 내주 정기인사 전망
30대·여성 대거 발탁 예상
이재현회장 장남 승진할듯
CJ그룹이 내년 사장부터 상무대우까지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발탁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30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등도 임원 직급체계 통합·단순화에 나서면서 재계 전반적으로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CJ는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부사장대우·상무·상무대우로 나뉘어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일하는 임원직제개편안을 지주 및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장과 부회장을 제외한 모든 임원 직급이 통합되는 것이다. 개편안은 조만간 단행될 임원 인사에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CJ가 이 같은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것은 연공서열과 직급 중심으로 운용되는 기존 인사 시스템으로는 우수 인재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세계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영리더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 기준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창출하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 보직에 오르게 된다.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 발탁 및 경영자 육성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CJ 측 설명이다.

이재현 회장
임원의 대외 호칭으로는 대표이사·부문장·실장·담당 등 직책을 사용할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문화를 기존대로 계속 이어간다.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 사무공간, 비서, 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직급별로 차종이 정해져 있던 업무용 차량은 비용 한도 내에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에 이어 일반 직원들의 직급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로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 역량과 역할을 중심으로 '어소시에이트(Associate)'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프로페셔널(Professional)'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을 철폐했다. CJ CGV와 CJ푸드빌도 젊은 인재의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CJ ENM,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단순화된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기준 CJ그룹 MZ(밀레니얼·Z)세대 구성원 비중은 75%로 4년 전인 2017년(65%) 대비 10%포인트 증가했으며, 특히 1990년대생 비중은 22.1%에서 37.3%로 15.2%포인트 급증했다.

CJ는 11월 초에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등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 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J는 연내에 단행될 예정인 임원 인사 때부터 이번 개편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0대와 여성의 대규모 임원 승진이 점쳐진다. 이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임원 승진도 예상된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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