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원숭이의 혹한 생존법, 송어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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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원숭이는 영장류 가운데 사람을 빼고 가장 북쪽에 사는 일본 고유종이다.
연구 책임자인 알렉산더 밀너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일본원숭이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넓은 영역으로 퍼지는데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가미코치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 개체 밀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곳에서 혹한을 이겨야 한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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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영하 25도 가미코치서 배설물 DNA 분석..온천수 흐르는 개울이 겨울 식량 보급원

일본원숭이는 영장류 가운데 사람을 빼고 가장 북쪽에 사는 일본 고유종이다. 홋카이도를 뺀 일본 전역에 분포하는데 특히 일본 알프스의 3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도 혹한을 이기고 살아간다.
주부산악국립공원의 가미코치는 해발 1500m 지역으로 일본원숭이가 생존하는 한계지이다. 겨우내 나무껍질과 겨울눈을 먹으며 연명하던 원숭이는 겨울이 끝날 무렵인 3∼4월 굶주림과 저체온증으로 죽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 원숭이들이 겨울에도 얼지 않는 개울에서 송어와 물속 곤충, 연체동물 등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과 일본 연구자들은 2017∼2019년 겨울 동안 이 지역 일본원숭이가 남긴 배설물 38개를 회수해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7개에서 브라운송어의 디엔에이(DNA)가 나왔고 9개에서는 뉴질랜드우렁이와 다슬기 등 연체동물의 유전자가, 18개에서는 강도래, 깔따구, 각다귀 등 애벌레가 물에 사는 곤충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브라운송어는 유럽 원산으로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각지에 이식된 담수어이다(▶브라운송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다).

조사 기간 가미코치의 최저기온은 영하 25도까지 떨어졌고 1m 가까운 눈이 쌓였다. 그러나 활화산의 영향으로 더운 용천수가 흘러나와 개울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5∼6도를 유지해 많은 물고기와 수중 생물이 살아간다.
연구 책임자인 알렉산더 밀너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일본원숭이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넓은 영역으로 퍼지는데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가미코치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 개체 밀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곳에서 혹한을 이겨야 한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가마코치의 일본원숭이는 1990년 2개 무리 90마리였는데 2018년에는 4개 무리 205마리로 늘었다고 논문은 밝혔다.

굶주림에 몰린 원숭이들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개울에서 먹이를 찾게 됐을 것이다. 연구자들은 “원숭이들은 개울가 얕은 웅덩이에서 브라운송어를 잡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크기가 1㎝가 넘는 강도래 등 물벌레는 돌을 들쳐 잡아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밀너 교수는 “개울에 풍부한 담수 동물이 사는 가마코치 지역은 지형적·지질학적·기상학적 환경 조건을 이용해 일본원숭이가 이런 방식으로 겨울 먹이를 보충하는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일본원숭이는 겨울이 아닐 때는 주로 과일, 씨앗, 잎, 꽃, 버섯, 곤충 등을 먹는다. 특히 곤충은 먹는 양에 견줘 칼로리와 단백질, 지방 함량이 높아 주요한 영양분 공급원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일본원숭이는 뜨거운 온천물이 솟아 나오는 곳에서 온천욕을 하는가 하면 사람이 준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는 행동이 대대로 전파되는 ‘문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인용 논문: Scientific Reports, DOI: 10.1038/s41598-021-01972-2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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