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보험' 사기 극성.. 금융당국, 고강도 기획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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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이제 막 시작한 A씨는 최근 지인들과 교외에서 라운딩을 하다 '공짜로 골프를 치고, 용돈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인 '홀인원(Hole In One)'을 하지 않고도, 홀인원을 했다고 보험사를 속이면 골프보험에서 지급하는 홀인원 축하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는 현재 홀인원 보험 가입자가 인근 식당이나 골프용품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 골프장에서 받은 홀인원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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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이제 막 시작한 A씨는 최근 지인들과 교외에서 라운딩을 하다 ‘공짜로 골프를 치고, 용돈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인 ‘홀인원(Hole In One)’을 하지 않고도, 홀인원을 했다고 보험사를 속이면 골프보험에서 지급하는 홀인원 축하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씨 지인 B씨는 “‘홀인원 했다’고 캐디와 합의를 본 뒤 증명서를 발급받아서 보험금을 청구하고 받은 축하금으로 술을 마셨다”고 자랑했다. A씨가 ‘보험사가 알아내면 어떡하냐’고 묻자 B씨는 “증명할 방법이 골프장에서 발급하는 홀인원 증명서 뿐이라 캐디와 모의하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 속에서도 국내 골프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홀인원 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최근 ‘가짜 홀인원’ 축하금을 노린 골프보험 사기를 비롯해 백내장·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 부상치료비 특약과 공유차량 등을 포함한 사기 취약 부문을 기획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보험사기대응단은 최근 3년 동안 골프보험 등 보험사기 취약 부문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사기 취약 부문을 추려 관련 보험 사기범을 적발할 계획이다.
홀인원 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골퍼가 홀인원에 성공하면 기념품 구입, 축하 만찬, 축하 라운드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상해주는 특약보험이다. 보통 홀인원을 한 골퍼들은 같이 골프를 친 동료들의 라운딩 피를 내주고 식사를 사는 것이 관례다. 대신 동료들은 기념패를 만들어 홀인원을 축하해준다. 보험사는 연 3만~7만원 정도 보험료를 받고 최대 수백만원까지 해당 비용을 지급한다. 여러 보험사에서 홀인원 보험에 가입할 경우, 최대 6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적으로 파3홀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약 1만2000분의 1 정도다. 18홀을 666번 돌아야 1번쯤 나온다는 의미다. 하루에 한번씩 골프장에 나가도 2년에 한번 홀인원이 나올까 말까 하다.
보험사는 현재 홀인원 보험 가입자가 인근 식당이나 골프용품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 골프장에서 받은 홀인원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점을 노려 최근에는 홀인원 보험에 가입한 후 캐디 등 골프장 관계자와 손잡고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꾸준히 적발되는 추세다.
사법당국은 최근 골프 홀인원 보험에 가입한 후 축하 만찬비용 등을 명목 삼아 29회에 걸쳐 보험금 542만원을 허위 청구한 혐의로 C씨를 기소했다. C씨는 식당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가 곧바로 승인 취소한 가짜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받아냈다. C씨와 같이 골프를 친 나머지 6명도 같은 방법으로 보험금 200만∼500만원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들 7명에게 각각 벌금 100만∼200만원을 선고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9년 골프보험 손해율은 143.2%로 전년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으면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77%를 기록하면 적정수준, 80% 이상이면 적자로 본다. 골프보험은 적자 기준을 아득히 넘어설 정도로 손해가 큰 상품인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20년 상반기 기준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며 “보험사기 적발 인원 역시 총 4만74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보험사기 적발금액과 인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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