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주민 욕심때문에 생긴 역
오송역부터 무안공항역까지
동네 주민들도 방문 안 해
매년 수백 억 적자 운영 중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외에 위치한 주택들은 역세권이라고 불리며, 어마어마한 집값을 자랑한다. 지하철역과 가까울수록 편리한 교통 편을 누릴 수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서 다양한 생활시설이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하철역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무리한 욕심으로 역을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 주민들의 과도한 욕심으로 개발된 지하철역이 과연 어딘지 알아보도록 하자.



X축 논리 내세운 지역주민들
시위에 테러 협박까지 해
지역 주민들의 욕심 때문에 개발된 지하철역 중 1위는 오송역으로 꼽힌다. 오송역은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했고, 호남고속선과 경부고속선의 분기역이며 충북선과 환승역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송역은 국가 교통망이 기이하게 변형될 수 있는 최악의 사례로 불리기도 한다. 1991년에 경부고속선이 오송역 위로 지나가는 것으로 확정되자 청주 부근의 지역 주민들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오송 유치위원회'를 설립하였다.
기존의 오송역은 선형적으로 유리하지도 않아서 개발 가능성이 가장 낮았고, 천안 아산역이 유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유치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X축 논리'를 밀어붙였다. 오송이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으 X자로 교차하는 지점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서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타당해 보이지만. 사실 X축으로 교차하는 지점은 개발된 것이 아무도 없는 곳에 불과했다. 개발을 막 시작한 바이오 단지만 있었으며 그 어떤 유리한 점을 갖추지도 못한 것이다.


그러나 참여 정부의 수도 이전이 무마되면서 유치위원회의 주장에 힘이 실렸고, 지역주민들은 충청도를 무시하지 말라고 들고 일어서기까지 했다. 주민들의 시위와 테러 협박이 이어지자 충북 지역 정치인들은 오송역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2005년 6월에는 오송역이 분기역으로 선정됐다. 결국 호남고속선을 이용하는 호남 주민들이 피해를 떠안게 됐고, 이용객들은 시간 및 금전 손실을 감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무안공항 활성화 위해 추구
부정적 여론이 팽배해
오송역의 뒤를 잇는 2위는 무안공항역으로 꼽힌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호남권에 교통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래서 2015년에 호남고속선 1단계 구간을 시작으로 호남권에 고속 교통망이 구축됐다.
2017년에는 광주송정역과 고막원역을 잇는 2단계 사업이 착공됐는데, 이때 무안공항역을 추가할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수도권이나 충남권에 사는 주민들은 거의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하고, 광주 시민들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아무리 호남권에 사는 주민들이라도 무안공항에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무안공항은 수요가 낮아 매년 수백억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방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무안공항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단계 사업은 원래 직선 형태였지만 무안공항역을 추가하면서 매우 굽어진 형태로 경로가 형성됐다. 곡선 구간의 추가로 목포까지 가는 시간은 더욱 길어졌으며 추가 요금까지 발생하게 됐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수요는 지금까지도 증가 중이기 때문에 무안공항역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고, 청원까지 등장했다



흥덕역 추가로 철도 선형 변경
총 1500억 투자해야 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2조 719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안양 인덕원역, 화성 동탄역, 오산 서동탄역을 잇는 광역 전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용인 주민들의 요구로 흥덕역이 환승역으로 추가됐는데, 이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 하나를 추가하는 정도지만, 흥덕역이 추가되면서 철도 선형이 변형됐는데 추가시간과 추가 예산이 발생하게 됐다. 흥덕역의 추가로 5분을 더 돌아가야 하며, 추가 예산은 최소 100억 원으로 측정된다.
흥덕지구 자체에도 약 3만 명만 거주하고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에 광교 신도시, 수원 영통지구처럼 대형 동네가 조성돼있어서 흥덕지구에는 다양한 상권이 있지도 않은 상태다. 이런 소규모 지구에 환승역을 지으면 손실이 더 클 것으로 예상돼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용인시의회는 흥덕역 설치사업을 가결했고 수년간 총 15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