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매운맛에 매료된 전세계인

지난해 김치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 세계의 매운맛 열풍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인도 손사래를 치는 매운 라면'으로 알려지며 판매량 30억 개를 돌파했습니다. 아마존에서 시즈닝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도 바로 김치 시즈닝이죠. 김치 시즈닝을 만든 푸드컬쳐랩 안태양 대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매운맛은 정말 건강한 맛인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할리우드 스타들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달리기 25분과 맞먹는 효과를 낸 제품으로 화제가 된 제품이 있습니다. 일명 '고춧가루 알약', '캡사이신 알약'으로 불리는 캡시플렉스인데요. 캡시플렉스는 고추 속 캡사이신 성분을 활용한 다이어트 제품이에요. 론칭 후 한 달여 만에 무려 백만 개의 판매고를 달성했죠. 우리에게 익숙한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로페즈, 브래드 피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톱스타들도 즐겨 찾고 있습니다.

실제 연구결과도 놀라운데요.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의 실험에 따르면 캡시플렉스를 복용한 실험 집단은 가짜 약을 투여한 집단보다 운동하기 이전, 도중 또는 이후에 278칼로리를 더 소모한 것으로 조사됐어요. 게다가 운동과 병행할 경우 최대 12배의 칼로리를 더 소모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캡사이신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신진대사를 높여 칼로리 소모량을 늘려줍니다.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 결과적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죠. 또한 미국의 와이오밍대 약대 연구팀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체지방을 저장하려는 '백색지방'이 열량 소모를 늘리는 '갈색지방'으로 바뀌도록 돕습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 고추의 캡사이신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이 고춧가루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먹는 등 고추 다이어트가 성행하기도 했어요.

국내에서도 점차 '매운맛 다이어트'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 KBS '편스토랑'에 출연한 배우 이유리도 캡사이신을 활용한 체중 조절 요리를 선보였어요. SNS에서 유행하는 두부 스테이크에 페퍼치논을 넣어 매운맛을 첨가한 건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데다, 두부의 고소함에 매콤한 맛이 더해져 건강한 한 끼로 으뜸이죠.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매운맛 챌린지'가 화제가 됐었죠. 주 소비층은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을 강조하는 신조어)이 강한 MZ세대에요. 실제로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핫소스는 25%, 후추는 26% 증가했는데요.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강렬한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성향이 짙어진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원장은 "매운맛을 첨가한 음식들은 대부분 '열량이 높고 짠 음식'이 많아 오히려 살이 찔 수 있다"라고 지적했죠. 매운 양념에는 캡사이신뿐만 아니라 설탕 등 다양한 첨가물과 유화제, 보존제 등이 들어가 오래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매운맛을 포기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매운맛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선 적정량을 섭취하면서도, 매운맛을 중화하는 음식을 함께 섭취하며 위장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의외로 샐러드에 매운맛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샐러드에 자주 이용되는 루꼴라, 아마란스 잎도 매운맛을 가진 채소들이에요. 다른 재료와도 잘 어울리고, 톡 쏘는 맛과 향이 매력적이라 여름철 식욕을 올리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루꼴라는 사시사철 어디서든 잘 자라기 때문에 집에서 키우기도 좋아요.

어딘가 모자른 매운맛에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한국인에게 익숙한 청양고추 소스를 샐러드에 첨가하는 건 어떨까요? 청양고추에는 단백질, 탄수화물을 비롯해 각종 식이섬유와 칼슘, 인, 철분,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요. 특히 여느 채소나 과일보다 비타민 C를 훨씬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사과의 20배 이상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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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매운맛을 즐기고 싶다면 프레시코드의 핫픽 샐러드를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핫픽 샐러드의 특제 청양고추 소스에는 사과즙이 첨가되어 새콤달콤함이 곁들여진 기분 좋은 매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다 피타 브레드에 고기와 샐러드를 넣어 나만의 샌드위치로 즐길 수도 있죠. 청포도와 오렌지로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매운맛 사랑은 유별나죠. 책 <음식전쟁 문화전쟁>을 쓴 주영하 교수는 한국인들이 매운맛을 선호하게 된 데에 사회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 불황, 무기력감 등이 매운맛을 더욱 원하게 만드는 건데요. 스트레스 해소도 좋지만, 무조건 매운 것보다는 '건강한 매운맛'을 찾아 먹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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