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2025년까지 신차 안 만든다..향후 계획은?


재규어의 신차를 당분간 만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재규어 랜드로버 프랑스 사장 필립 로브레히트(Philippe Robbrecht)는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XE와 XF, E-페이스, F-페이스, I-페이스, F-타입 등 총 6개. 재규어는 2025년까지 모두 후속 없이 순차적으로 단종한다. 편의장비와 파워트레인도 차례대로 덜어낼 계획. 이에 따른 생산 라인 폐쇄는 없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 7천 명을 정리 해고할 방침이다.

이는 제조사의 전동화 전략 ‘리이매진(Reimagine)’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지난 2월, 재규어 랜드로버 CEO 티에리 볼로레(Thierry Bolloré)는 “2025년부터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럭셔리 전기차 제조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재규어는 향후 4년 동안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던 플래그십 세단 XJ와 대형 SUV J-페이스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대신 신형 SUV 두 대와 2-도어 쿠페 한 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즉, 지금처럼 소형부터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지 않고, 소량생산 럭셔리 EV 부티크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스쿱스>는 “신형 재규어 전기차의 가격은 10만 파운드(약 1억5,633만 원)부터 시작할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다.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랜드로버는 신형 레인지로버에 MLA 플랫폼을 깔았다.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얹을 수 있는 뼈대다. 반면, 재규어는 EV 전용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재규어 랜드로버는 모든 라인업에 순수 전기 모델을 투입한다. 랜드로버는 향후 5년 동안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 디펜더를 포함한 순수 전기차 6대를 선보인다. 그중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레인지로버 EV는 2024년에 출시한다. 또한, 올해 말부터는 디펜더 수소연료전지차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랜드로버 라인업 대부분에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넣는다.

나아가 2036년까지 배출가스 제로를, 3년 뒤에 자동차 생산·공급·운영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전동화 및 커넥티드 서비스 전용 기술에 연간 25억 파운드(약 3조8,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재규어 랜드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