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MZ세대의 ‘세계관 놀이’

장세희CJ ENM 해외콘텐츠사업국 마케팅팀장 2021. 7.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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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관’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단어의 뜻 자체는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관점’으로 풀이되지만, 최근의 세계관은 ‘콘텐츠의 배경이 되는 현실을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시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탄탄한 서사와 독보적인 캐릭터는 세계관을 형성하는 필수 조건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블랙 위도우’는 전 세계 가장 성공적인 세계관이라 인정받는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한 축을 담당한다. 캡틴아메리카부터, 아이언맨까지 마블의 모든 스토리와 캐릭터는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유니버스를 형성하고 있다. ‘블랙위도우’와 같은 새 시리즈가 개봉하면, 마블의 전체 세계관과 역사를 시간의 흐름대로 총정리해 짚어주는 유튜브 영상도 매번 인기를 끈다.

일러스트=김도원

최근 주목받는 예능도 세계관을 앞세운다. 지난 주 첫 방송 한 tvN 예능 ‘대탈출’ 시즌4의 제작진은 DTCU(대탈출 유니버스)라며 세계관의 확장을 이번 콘셉트로 내세웠다. 첫 방송에 등장한 스토리와 인물들은 지난 시즌과 잘 맞물려있고, 가상으로 설정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촬영 세트도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 새 시즌이 시작된 후, 시청자들은 지난 방송을 복습하며 추리의 단서를 찾고, 전체 세계관의 큰 그림을 그려보며 콘텐츠에 더욱 빠져드는 ‘세계관 놀이’를 즐기고 있다.

세계관 놀이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MZ세대는 세계관에 몰입하여 즐길 줄 안다. 콘텐츠에 세계관을 직접 부여해주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매드몬스터’는 개그맨 곽범, 이창호가 휴대전화 카메라 필터를 통해 아이돌 같은 외모로 활동하는 가상의 아이돌 그룹. 이들의 영상에 MZ세대는 인기 K팝 아이돌을 대하듯 실제로는 진행된 적 없었던 해외 투어 공연에 대한 추억담을 나누기도 하고, 뮤직비디오에서 악령이 보인다는 논란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등 웃음을 자아내는 세계관 놀이를 적극적으로 즐긴다. 이들이 구축한 탄탄한 세계관에 현실도 응답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매드몬스터가 실제 음악 방송에도 아이돌 그룹으로 출연한 것.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버릴 정도로, MZ세대에게 세계관은 콘텐츠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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