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일반적으로 2륜 자동차 보다 4륜 구동 방식의 자동차들이 더욱 안전하고 주행 안정성이 높거나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주행 시 앞 또는 뒤쪽 두 바퀴만 돌아가는 것보다는 네 바퀴 전부가 회전하여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력을 증가시켜 슬립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는 해소시켜줍니다.

때문의 자동차를 구입할 때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안전이나 출력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4륜 구동 모델을 선택하거나 상황에 따라 임의적으로 4륜 구동방식으로 전환 가능한 옵션을 추가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4륜 구동방식의 명칭부터 장단점까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륜 구동 자동차란?

2개의 바퀴가 아닌, 엔진 동력이 바퀴 4개에 모두 전달되는 방식을 4륜 구동이라고 합니다. 4개의 바퀴에 4개의 동력이 전달된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흔히 '4x4'와 같은 표시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4륜 구동을 뜻하는 제조사별 명칭들

100년이 넘는 4륜 구동 역사를 가지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4MATIC'이란 표시를 붙여 4륜 구동 차량임을 나타냅니다. 이 표시는 5세대 E-클래스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으며 자동변속기 모델에 국한된다는 특징도 보입니다. '4MATIC' 뜻 역시 '4 wheel drive and autoMATIC'으로 사륜구동과 자동변속기 방식의 결합을 상징합니다.
아우디에서는 4륜 구동 모델인 '콰트로(Quattro)'에서 그 명칭을 가져와 'quattro'라 소문자로 4륜 구동임을 표시합니다. 같은 'quattro'라도 세대를 거치면서 경량화나 구동력 배분 등의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 왔으며 폭스바겐에서 쓰는 할덱스나 보그워너의 4륜구동시스템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후륜구동이 대세를 이루던 BMW 모델들 틈에서 쓸만한 사륜구동 차량이 나온 건 1990년대부터입니다. 이때를 1세대로 두고 지금까지 발전해 왔으며 2000년대 발표된 X3 모델부터 'xDrive'라는 BMW만의 4륜 구동방식 표시가 적용되었습니다. 현재는 거의 전 차종에서 4륜 구동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4륜이지만 미묘한 차이? 4WD와 AWD

4WD(4 Wheel Drive)나 AWD(All Wheel Drive)는 모두 4륜 구동방식임을 뜻하지만 4WD는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4륜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AWD는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항상 4륜 구동으로 차가 주행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4WD를 'Part-time 4 Wheel Drive', AWD는 'Full-time 4 Wheel Drive'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4WD 차량은 2WD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만약 4륜 구동으로 달리길 원한다면 4L(4-LOW) 또는 4H(4-HIGH) 중 하나를 고를 수도 있습니다. 4-LOW는 험로 탈출과 같이 저속 주행 중 높은 토크가 필요할 때 유리하고 4-HIGH는 빗길 이나 눈길 등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원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AWD 차량은 고출력의 고성능 세단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항상 4륜 구동으로 달려야 하는 탓에 속도나 도로환경에 따른 각종 제어를 자동차가 기계적 또는 전자적으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속도가 올라갔을 때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방식과 가깝게 앞 또는 뒷바퀴에 구동력을 몰아주기도 하고 고속에서 코너를 돌 때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 만큼의 확실한 지지를 보장할 수도 있습니다.
4륜 구동방식의 장단점
제조사별로 4륜 구동 시스템 기술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현재 장단점을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4륜 구동방식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차량도 있고 4륜 구동방식의 단점을 상당히 극복한 모델 역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에 정리해 드리는 4륜 구동방식의 장단점은 참고만 하시길 권합니다.
4륜 구동방식의 장점

전륜 또는 후륜구동방식만으론 고출력 차량의 힘을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특히 제로백 가속을 할 때 토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선 4륜 구동방식이 더 적합합니다. 또 가속을 하면서 코너를 돌 때도 4륜 구동 방식이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합니다.

눈이 내려 미끄러워질 수 있는 길이나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주행할 때 강력한 토크를 4바퀴 모두에 전달할 수 있는 4륜 구동방식이 최선인 만큼, 이런 이유로 오프로드 주행을 내세우는 SUV 차량엔 반드시 4륜 구동방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4륜 구동방식의 단점

4륜 구동방식은 전륜이나 후륜구동방식보다 설계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부품도 더 들어갑니다. 당연히 제조원가도 더 높을 수밖에 없으며 무게도 많이 나가 연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일반 도로를 달리는 평범한 운전자가 4륜 구동방식의 장점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일단 고속으로 달릴만한 도로가 국내에 없기도 하고 SUV로 오프로드 주행을 하고 싶어도 웬만한 야영지에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으며 산과 계곡, 하천 등은 법으로 훼손이나 오염을 철저히 막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원도와 같이 산길을 자주 간다거나 폭설이나 폭우를 만나지 않는 한 국내에서 4륜 구동은 별 쓸모가 없다 단언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4륜 구동 자동차와 관련된 명칭 그리고 그 특징들을 알아봤습니다. 도심 도로를 주로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4륜 구동방식에서 얻는 이점을 적합한 서스펜션이나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출력 차량의 힘을 충분히 느껴보길 원한다거나 오프로드 주행을 특별히 즐기고픈 분들이라면 4륜 구동방식의 자동차만 한 게 없기도 합니다. 4륜 구동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황에 맞춰 잘 활용할 수 있는 운전자에게는 보다 넉넉한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평상시 시내 주행이 잦거나 단순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4륜 구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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