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토크의 짜릿함, 야마하 하이퍼 네이키드 MT 패밀리

왼쪽 위부터 MT-09 SP, MT-07, MT-03, 트레이서 9

패션도 유행이 있는 것처럼, 모터사이클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유행은 상당히 긴 시간 이어지고 있는 클래식, 레트로 모터사이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또다른 유행은 바로 ‘일상에 맞춘 성능’이다. 모터사이클의 성능은 다다익선이지만, 그 성능을 제대로 쓰기 쉽지 않을 뿐더러 그만큼 연비가 아쉬워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실용 영역에 포커스를 맞춰 토크를 강화하는 것이댜. 그러면 라이더는 다루기도 수월해지고, 낮은 rpm에서도 충분한 성능이 나와 엔진을 덜 회전시켜도 되니 연비 역시 전보다 나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토크 중심의 네이키드의 대표라고 하면 단연 ‘Master of Torque’, 야마하 MT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도심 주행은 물론이고 교외에서의 투어링, 와인딩 등 다양한 주행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네이키드다. 2021년 유로 5 적용에 맞춰 달라진 야마하 MT 패밀리를 살펴보기로 한다.

 

MT-09 SP

MT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동시에 그때까지 드물었던 3기통 엔진을 장착해 2기통의 토크와 4기통의 출력을 절충한 성능으로 독특한 감각을 선보이며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MT-09가 이번 신형에서 대대적인 풀체인지가 가해졌다. 국내에는 올린즈 쇼크 업소버 등을 장착한 고급 버전인 MT-09 SP만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새로운 환경규제 대응에 맞춰 개발한 신형 엔진은 배기량을 889cc로 늘려 최고출력 119마력/10,000rpm, 최대토크 93Nm/7,000rpm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이전 모델에서도 충분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MT-09인 만큼 이번 신형에선 얼마나 더 강력함을 보여줄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배기량만 늘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흡기계 형상 변화와 신형 머플러 적용 등 흡배기계까지 함께 변경해 성능 향상에 일조했다. 이 밖에도 엔진 부품들의 형상을 바꾸고 상하 변속 모두 가능한 퀵 시프트를 장착하는 등 고성능에 걸맞은 다양한 변화가 가해졌다.

차량은 전장이나 전고가 이전보다 조금씩 늘어났지만 전폭과 휠베이스를 줄였는데, 이는 조종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민첩한 움직임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무게 역시 3kg(기본형 4kg)을 덜어내고, 그 중 휠에서만 700g을 감량한 것 등은 신형 MT-09의 개발 목표를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신형답게 최신의 첨단 전자장비도 대거 투입했다. 관성측량장치(IMU)를 기반으로 한 트랙션 컨트롤, 차량 슬라이드 제어, 앞바퀴 들림 제어 등의 기능들이 적용됐다. 계기판은 3.5인치 TFT 풀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차량의 세팅이나 기능 설정 등을 수월하게 바꿀 수 있다.

고급 사양이라 할 수 있는 MT-09 SP에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올린즈 조절식 쇼크 업소버, 크루즈 컨트롤 기능, DLC 코팅 이너튜브를 적용한 전용 프런트 포크 등으로 차별화했다. 국내에는 인증절차가 마무리되면 바로 판매가 시작되며, 가격은 이전보다 소폭 상승한 1,525만 원으로 책정됐다.

 

MT-07

MT-09가 난폭함에 가까운 파워를 보여준다면, MT-07은 그보다는 다루기 쉬운 유순한 성격의 파워를 보여주는 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그렇다고 얕볼 수는 없는 것이, 출력 특성이 유순한 것이지 고회전에서는 꽤 날선 파워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신형은 마찬가지로 새로운 환경규제 대응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차체 곳곳이 개선되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헤드라이트 주변으로, 단일 헤드라이트로 구성됐던 이전과 달리 프로젝션 타입의 LED 헤드라이트 좌우로 포지션 램프가 배치되어 MT-09, MT-03과 함께 MT 시리즈 고유의 패밀리룩을 보여준다. 이후 라인업에 추가되는 새로운 MT 제품 역시 이와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은 유로 5 대응을 위해 흡배기계를 다듬고 부품의 위치, 소재, 형상 등을 변경했다. 최고출력은 73.4마력/8,750rpm, 최대토크는 67Nm/6,500rpm으로 수치상의 성능은 전보다 약간 하락했지만, 체감하기 어려운 미미한 수준이어서 MT-07 특유의 경쾌함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동성능 향상을 위해 앞 브레이크는 디스크의 직경을 이전보다 키웠고, 보다 원활한 조종이 가능하도록 알루미늄 핸들바가 전보다 넓어졌다.

LCD 계기판은 컬러가 적용되어 스포츠 주행에서도 보다 빠른 정보 파악이 가능하며, 헤드라이트와 함께 방향지시등에도 LED가 적용되어 광량과 내구성이 향상됐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신제품 로드 5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우수한 접지력, 핸들링 성능, 빗길 조종성을 제공한다.

신형 MT-07은 여러 변경점에도 이전과 동일한 1,077만 원으로 구입 가능하다. MT-09 SP와 마찬가지로 현재 국내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MT-03

125cc에서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하고 고배기량의 길로 들어서는 라이더들이 많이 선택하는 모델 중 하나가 바로 MT-03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가벼운 차체와 다루기 쉬운 특성 덕분일 것이다. 편한 자세로 조작할 수 있는 네이키드 장르이면서, 가벼운 무게를 위한 다이아몬드형 튜브 스틸 프레임, 인체공학적 라이딩 포지션 설계 등 초심자도 부담없이 탈 수 있는 모델이 MT-03인 것이다.

전면부 디자인은 신형으로 바뀌며 프로젝터 타입의 헤드라이트와 2개의 포지션 램프가 적용됐다. 다른 MT 시리즈와 동일한 구성이지만 배치는 조금 다른데, 향후 디자인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이 또한 다른 모델과 비슷하게 다듬어 MT 시리즈만의 디자인 특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에는 모두 LED가 적용되어 야간 주행에서도 우수한 광량을 확보, 안전성을 강화했다.

엔진은 2기통 321cc 엔진을 탑재해 낮은 rpm에서 부드러운 작동감을 보여준다. 최고출력은 42마력/10,750rpm에 최대토크 30Nm/9,000rpm의 성능을 내며, 신형은 스로틀 응답성을 높이기 위해 내열 단조 피스톤과 침탄(강철 표면에 탄소를 입혀 강화하는 방법) 처리한 콘로드를 적용해 왕복 중량을 낮췄고, 실린더는 알루미늄 DiASil(다이케스트 알루미늄 실리콘)으로 코팅 처리해 높은 방열 특성으로 마력 손실을 줄인다.

2020년 신형으로 바뀌며 업그레이드된 점 중 하나가 전면 텔레스코픽 포크를 정방향에서 역방향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제동이나 가속, 코너링 중에 더욱 향상된 핸들링 특성을 제공하게 된다. 재밌는 점은 MT-03과 MT-09는 모두 역방향 포크를 장착한 반면 MT-07만이 정방향 포크를 사용한다는 것. 가격은 625만 원이다.

 

TRACER 9

왜 이 모델이 MT 패밀리 소개에 끼어있는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 모델의 원래 이름은 ‘MT-09 트레이서’였는데, 이번에 새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여기에 핵심인 엔진부터 상당부분을 MT-09와 공유하기 때문에 MT 패밀리의 일원으로 넣기에 문제없는 모델이다.

MT 패밀리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어드벤처 스타일의 ‘스포츠 투어링’ 장르라는 것이다. 이러한 어드벤처 스타일의 모델들이 실제 오프로드를 달리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제품에 반영해 보다 편한 포지션으로 장거리 투어를 소화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한 것이 이 트레이서 9이다.

이번 신형에선 MT-09와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된 889cc CP3 엔진을 탑재해 성능이 향상됐다. 최고출력 119마력/10,000rpm, 최대토크 93Nm/7,000rpm으로, 최고출력은 4마력 상승했으며, 토크 발생구간 역시 이전보다 1,500rpm 빨라졌다. 배기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차체 각부의 경량화를 통해 이전보다 1.7kg 경량화에 성공하며 더욱 민첩한 핸들링을 갖추게 됐다.

프레임은 CF 다이캐스트 델타박스 섀시로 강성은 높이면서도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승차감을 향상시켰으며, 이에 맞춰 안정성과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60mm 길어진 스윙암이 적용됐다. 그럼에도 휠베이스는 이전과 동일한 1.500mm로 설정해 핸들링 성능을 해치지 않았다.

MT-09와 마찬가지로 첨단 기능들이 투입됐다. 6축 IMU를 비롯해 트랙션 컨트롤, 슬라이드 컨트롤, 앞바퀴 들림 제어, 브레이크 제어 등이 적용됐으며, 기능들은 3단계(브레이크 제어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D-모드는 총 4개의 주행모드를 제공해 편리하게 세팅을 변경할 수 있다. IMU의 경우 이전 대비 부피는 50%, 무게는 40% 줄여 운동 성능에 영향을 최소화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장거리 투어링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4단 기어 이상에서 50km/h의 속도로 주행 중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속도는 좌측 핸들바 버튼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고 클러치나 스로틀 그립 등을 조작해 시스템을 즉각적으로 비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인젝터는 실린더 헤드에 위치하던 것을 스로틀 밸브 측면으로 옮김으로써 연소효율을 높여 연비를 9% 향상시켰다. 또한 배기시스템을 새로 설계해 무게를 전보다 1.4kg 줄여 경량화와 함께 질량 집중화에도 기여한다.

계기판은 3.5인치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가 좌우 양쪽으로 배치되어 다양한 정보들을 선명하게 표시한다. 모든 등화류에는 LED가 적용되어 광량과 내구성을 향상시켰고, 이 밖에도 무게를 줄인 휠과 액슬, 서스펜션 세팅 최적화, 조절식 시트, 윈드스크린 크기 확대 등 크고작은 변화들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가격은 1,588만 원이며, 국내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바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