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는 게 재미] 물 속을 달리는 예술, 아티스틱 스위밍(Artistic Swimming)

권수연 2021. 7. 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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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아티스틱스위밍 (Artistic Swimming)은 수영과 발레를 혼합시켜 음악에 맞추어 아름답게 연기하는 스포츠로, 하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synchronised swimming), 혹은 수중발레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종목으로, 2017년 7월부터 아티스틱 스위밍이라는 새로운 종목명으로 바뀌었다. 

국제수영연맹 측에서는 해당 종목의 기술성보다는 예술성을 중시하기 위해서 종목명을 개명했다고 한다. 

 

■ 기원전 8세기부터 이어진 '헤엄' 의 역사

수중연기의 기원은 약 8세기 경 아시리아 궁전에 남아있는 벽화로써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기원전 900년 경, 아시리아 군인들은 염소가죽 주머니를 이용한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강물을 건넜다. 현재 실내 수영장에서 흔히 보이는 수영 초보들의 필수품인 킥판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병사와 장비를 실을만한 운송수단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군인들은 이런 식으로 몸소 물살을 헤쳐야 했다. 

오늘날 흔히 생각하는 수중발레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인류 역사에서 수영이 차지해온 오랜 위상을 잘 보여준다. 훗날 인류는 전쟁을 위해 몸소 강을 건널 필요가 없어졌지만, 예술에 대한 본능을 실현하기 위해 또 다시 물 속에 뛰어들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189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가 공식적으로 기록된 최초의 대회라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남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었으나, 후일에는 여성선수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이후 1907년 유리수조에서 수중연기를 보여준 오스트리아 선수 아네트 켈러먼(Annette Kellermann)이 최초의 수중 발레리나로 불렸다. 그녀는 구루병 치료를 위해 수영을 배우다 선수가 되었다. 아네트 켈러먼은 손발을 묶은 채 바다로 뛰어드는 연기를 대역없이 수행하거나, 악어 6마리와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는 등 당대 파격적인 수중연기의 대가였다. 

참고로 그녀는 세계 최초로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 (one-piece) 형식의 수영복을 입은 수영선수로도 유명하다.

사진= NFSA 

그 뒤 1933년과 1934년 미국에서 열린 수중공연쇼에서 수중발레는 정식으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1945년 미국에서 스포츠로 인정되었으며, 1954년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했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으로 채택된 것은 1984년에 열린 LA올림픽때였으며, 당시에는 솔로와 듀엣 종목만 채택되었다. 80~90년대에는 아티스틱 스위밍에 있어 미국을 따라잡을 국가가 없었지만 현재는 러시아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러시아는 현재 올림픽 최대 금메달을 획득한 아나스타샤 다비도바 등의 압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주로 여성선수들이 참가하는 스포츠지만, 남녀 혼합 듀엣 종목인 믹스듀엣 종목이 2015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정식 채택되었다. 

다만, 아직까지도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는 남녀 혼합 종목이 정식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아쉽게도 대다수 크고작은 규모의 국제경기가 취소된 상태이다. 일부 경기는 온라인 가상경기로 대체되기도 했다. 

 

■경기구성 및 종목 특징

종목으로는 혼자서 연기하는 솔로, 두 명이서 선보이는 듀엣, 8명의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팀 종목이 존재한다. 그 외에도 8~10명의 선수가 손발을 맞추는 프리 콤비네이션과 하이라이트 루틴이 있다.

솔로와 듀엣, 팀 경기는 정해진 규정 요소의 기술을 연기해야하는 테크니컬 루틴 (규정연기) 과 따로 정해진 규정이 없이 자유롭게 연기하는 프리 루틴이 있다.

경기의 심사는 5명의 심판으로 구성된 3개 조의 판정부가 담당한다. 각 판정부마다 심사하는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중시되는 채점 기준은 예술성과 동작의 완성도와 이해도, 규정에 대한 정확도이다. 

선수가 의도적으로 수영장 바닥을 사용하면 감점이 되며, 루틴이 끝나기 전에 선수가 동작을 멈추면 실격처리가 된다. 다만 선수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돌발상황에서는 재실시 기회도 부여된다. 

대한수영연맹의 경기력향상위원회 신재은 위원은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선수들의 수준, 점수의 척도는 '물 위에 얼마나 높게 뜨느냐' 에 따라 달려있다. 몸을 띄우는 기술, 탄탄한 지상훈련까지 받쳐줘야한다" 고 밝혔다. 

사진 = 유튜브 제공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들의 의상을 보면 인어공주의 화려한 비늘이 연상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입는 의상과도 흡사하다. 물 속에서 하얀 다리를 쭉쭉 뻗으며 온갖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선수들을 보면 흡사 인어들이 춤을 추는 듯 보인다. 

그러나 대회영상을 보면 코집게로 코를 막고 숨을 참으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악전고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수중에서 펼치는 연기이니만큼 체력과 동작수행의 난이도는 지상에서의 몇 배로 뛴다. 

일단 연습을 제외한 실전경기에서 선수들은 수영모자와 물안경 착용이 기본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난이도가 껑충 올라간다. 자극적인 수영장 물 속에서 눈을 뜨고 표정연기를 하며 경기에 임하다보니 안약은 필수다. 

뛰어난 수영 실력은 기본이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체력 또한 필수로 요구된다. 팔다리를 끊임없이 격하게 움직이면서도 음악에 맞추어 웃는 표정을 유지해야한다.

여러 차례 반복되는 잠수와 호흡을 위한 폐활량은 물론이고, 동작에 맞추어 물 속에서 거꾸로 서거나 누운 채 일정 다리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무용수 못지 않은 유연성도 필요하다. 

 

■ 국내에서의 현황

사진 = 대한수영연맹 제공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종목인데다가, 전국체전에는 정식 종목으로 등록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을 빼면 경기 영상을 지상파로 거의 중계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타 종목에 비해 접할 기회가 적다. 

실제로 2021년 올해, 아티스틱 스위밍 등록선수는 약 34명에 불과하다.

한국이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의 박현선-박환하 자매 선수팀이 마지막이다. 이후로 국가대표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인 이리영(22)이 속한 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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