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하지 말고, 큰소리 내지도 말고'..'종잇장 같은' 고시원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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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7일 박태환씨(가명·36)의 손에는 반으로 접힌 문제지가 들려 있었다.
고시원생인 그는 월 26만원의 3평짜리 방에서 살고 있다.
박씨가 거주하는 고시원 건물의 방문은 1m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방안에서 하모니카를 불던 김씨는 "오늘(17일)은 그래도 좀 낫네. 엊그제와 어제는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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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까지 기승..몸에 붙은 파스가 땀에 젖어 떨어져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신윤하 기자,금준혁 기자 =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7일 박태환씨(가명·36)의 손에는 반으로 접힌 문제지가 들려 있었다. 그는 3년째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추리닝' 차림의 박씨는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걷고 있었다. 고시원생인 그는 월 26만원의 3평짜리 방에서 살고 있다.
박씨는 공과금을 따로 내지 않아 에어컨 바람을 마음껏 쐴 수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황도 겪고 있다. 박씨가 거주하는 고시원 건물의 방문은 1m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창문이 아예 없는 방도 적지 않아 환기가 잘 안 된다. 장마철에는 곰팡이가 방안에 스며든다. 고시원 방안에는 침대와 책상, 옷장 정도가 놓이면 꽉 찰 정도다.
집에만 있을 수 없지만 이웃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 박씨는 "환경 자체가 밝지 않다 보니 서로 마주치기 꺼리고, 사람들도 어두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종잇장 같은 벽이라 방음이 안 돼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건물 대부분에는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노크하지도 말고, 큰 소리 내지도 말고, 이 번호로 전화하세요'라고 적힌 A4 용지도 보였다.
복도에서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고시생들의 표정은 굳어 있고 대체로 고개를 숙인 채 반으로 접힌 책을 들고 지나갔다.

김명자씨(가명·여·76)는 서울역 인근 용산구 동자동 고시촌에서 살고 있다. 그의 방에는 '덜덜'거리는 소리를 내는 선풍기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찜통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해 보였다.
방안에서 하모니카를 불던 김씨는 "오늘(17일)은 그래도 좀 낫네. 엊그제와 어제는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용산구의 최고기온은 34.8도를 기록했다. 습도마저 높아 체감온도는 최소 1도 더 높았다.
김명자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 김성진씨(64·가명)는 "건물이 옛날에 지은 거라 다 흙집이고, 시멘트 발라놔서 더울 때나 추울 때나 문제가 많다"고 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방이 열을 팍팍 받아. 뜨신 바람이 나오지. 생활하기 참 어렵지."
김성진씨의 몸에 붙은 파스는 땀에 젖어 미끄러지듯 떨어지고 있었다
이곳 고시원 사람들은 방안 열기를 내보내기 위해 문을 열어놓은 상태였다.
열린 문으로 나가면 이웃이 '다닥다닥' 붙어 살지만 더위와 장마를 견디려면 거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고시원 사람들은 서로 가깝지만 너무나 먼 곳에 살고 있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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