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캐스팅+자본, 'SNL코리아'에 힘쏟는 쿠팡플레이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쿠팡플레이가 첫 코미디쇼 'SNL코리아'에 힘을 쏟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 후발주자인 만큼 더 파격적인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쿠팡플레이가 오는 9월 4일 첫 선을 보일 'SNL코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tvN에서 방송된 동명 프로그램의 후속 시즌이다.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쿠팡플레이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4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방송 당시 'SNL코리아'는 9시즌에 걸쳐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이렇게 롱런할수 있었던 비결에는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었던 패러디와 정치 풍자 개그에 있었다. 'SNL코리아'는 원작인 미국 NBC 'SNL'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이슈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현 정국을 실랄하게 비판했고, 시청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다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각종 규제에 막혀 정치 풍자 콘텐츠의 수는 줄어들었고, 인기도 함께 식으며 종영을 맞게 됐다.

때문에 'SNL코리아'의 OTT 행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양한 걸림돌이 있는 방송사에서 진행되는 게 아닌 OTT 플랫폼에서 송출되는 방송이니만큼 더 솔직하고 적나라한 정치 풍자와 유쾌한 콩트를 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쿠팡플레이는 완성도 면에서도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시즌과 달리 이번 'SNL코리아'는 OTT라는 플랫폼을 고려해 라이브 방송이 아닌 녹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쿠팡플레이는 tvN과 비교했을 때 무려 4-5배에 달하는 회당 제작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알려져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화끈한 투자만큼 출연하는 호스트 라인업도 화려하다. 시작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천만배우'에 이름을 올린 이병헌이다. 이병헌은 첫 회 호스트로 출연해 남다른 연기력으로 고퀄리티의 쇼를 완성할 계획이다.

2회에도 '천만배우'가 뜬다. 영화 '해운대'의 배우 하지원은 'SNL코리아' 2회 호스트로 출격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낼 예정이며, 3회에는 최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조정석이 출연해 자리를 빛낸다.

호스트가 화려하다고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해줄 크루진이 없다면 모두 무용지물일 터. 하지만 크루진 라인업 역시 든든하다. 'SNL코리아' 시즌3부터 자리를 지켜온 신동엽을 중심으로 정상훈, 안영미, 김민교, 권혁수가 다시 뭉쳤다. 여기에 차정화, 이수지, 김민수, 웬디, 정혁, 김상협, 주현영, 이소진 등이 새로운 얼굴로 합류하며 쇼를 더 풍성하게 한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SNL코리아'를 시작으로 독점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려갈 예정이다. 오는 11월엔 김수현·차승원 주연의 드라마 '어느 날'을 선보일 예정이며, 수지·김수현이 출연하는 영화 '두번째 안나'(가제)도 쿠팡플레이와 손을 잡았다. 이 가운데 'SNL코리아'가 OTT 전쟁을 열 선두주자로 나서게 된 상황. 다른 플랫폼에 비해 조금은 늦은 첫 발을 내디딘 쿠팡플레이가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OTT 시장에서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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