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은 90년대로 돌아갔으며, 미우치아 프라다는 ‘프리 브리트니!’를 외쳤고, 패션계는 알버 엘바즈의 삶과 작품을 추모하고자 했다.

봉쥬르, 미 아모르! (Bonjour, mes amours!) 멋진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가 돌아왔다! 패션쇼의 귀부인은 22SS에 맞춰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하고 훌륭하게 돌아왔다. 패션쇼가 가장 크고 바쁘게 진행될 때, 라 빌 뤼미에르(la ville lumière)의 눈 부신 불빛 속에서 실시간으로 가장 세련된 컬렉션에 대한 리뷰를 할 것이다. 하우스 브랜드 (샤넬(Chanels), 디올(Diors) 등)에 대한 단독 리뷰뿐만 아니라, 가장 흥미로운 독립 브랜드에 대한 쇼와 프레젠테이션의 지침서다.
에이젯 팩토리 (AZ Factory)
그가 지난 4월 알버 엘바즈(Alber Elbaz)는 그의 이름을 내건 패션 하우스인, 에이젯 팩토리(AZ Factory)를 세상에 알리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죽음과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쇼에 비상사태가 발생했고, 그리하여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 날 밤, 패션계가 모여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삶과 커리어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버 엘바즈의 파트너인 알렉스 쿠(Alex Koo)는 전 세계 45명의 디자이너와 에이젯 팩토리의 디자인팀으로 구성된 화려한 명단을 만들어 각각의 디자이너에게 그의 슬로건인 ‘사랑은 사랑으로 불러일으킨다’를 착안한 디자인을 만들도록 부탁했다. 덕분에,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뎀나 바질리아(Demna Gvasalia),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 릭 오웬스(Rick Owens),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ili),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 피터 뮤리에르(Pieter Mulier),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를 포함한 많은 디자이너가 사랑을 주제로 한 룩들로 전개되었다.
알버의 디자인 팀 또한 그의 아카이브에 대한 헌사를 만들었고, 랑방(Lanvin)의 룩들을 재현하며 원래 그의 팀이 그를 위해 만든 패턴 재킷을 입은 앰버 발레타(Amber Valetta)가 마무리했다. 시그니처 새틴 보타이, 그 옷의 단은 그의 기쁨을 주는 디자인인 독특한 일러스트로 단이 마감된 룩이었다. 관객 중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쇼는 축하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음악은 러브 트레인(Love Train)이었고, 피날레는 구조물에서 내려오는 커다란 커튼이 걷히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들이 알버의 동료들이 디자인한 룩들을 입고 있었다. 하트 모양의 색종이가 공중에 흩날리며 쇼가 끝난 후, 관객들은 패션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을 추모하기 위해 잔을 들고 춤을 추기 위해 모였다. OA







미우 미우(Miu Miu)
미우미우(Miu Miu)의 등장으로,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는 교복의 규칙을 어기고 너무 섹시해서 방과 후 수업을 들어야 할 정도의 노출이 심한 옷들을 선보였다. ...베이비 원 모어 타임 뮤직비디오(…Baby One More Time video)에 나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생각해보라, 플리츠 스커트에 바삭거리는 면 셔츠는 가능한 한 더 노출하기 위해 올라간 옷이었다. 벨트는 조디 마쉬 같은 튜브 톱이 되었고 꽈배기 니트 스웨터는 브리트니같이 브라가 살짝 보이는 선으로 찢겨 있으며, 허리선은 낮은 위치로 속옷이 겉옷이 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Y2K 향이 나는 Z세대(Y2K-flavoured Gen-Z)를 위한 미끼라는 것이다. 미우미우의 자극적인 쇼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담긴 전체 리뷰를 꼭 읽어보길. OA







샤넬(Chanel)
젊은 패션 팬 세대들에게 특히 샤넬(Chanel)의 80년대와 90년대 쇼만큼 향수에 젖게 하는 것도 없다. 적어도 뒤늦게 깨달은바, 지금보다 훨씬 더 마법답고 신화적이다. 우리가 샤넬에 도착했을 때, 오랜만에 사람들 얼굴에 미소가 띠었다. 패션쇼의 황금기로 돌아온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포토그래퍼들은 높은 런웨이 옆으로 줄 서 있었고 비비안 로너(Vivienne Rohner)는 니콘(Nikon)을 통해 무대를 바라봤다. 그들은 프런트 로우의 시야를 가렸다. K-pop 센세이션인 제니(Jennie)는 그의 스태프 5명과 함께 앉아 5초마다 한 번씩 머리를 손질했다. 떠들썩한 소리가 극에 달했을 때, 불이 꺼지며 골드 체인, 모조 장신구 그리고 샤넬 백 들을 잔뜩 걸친 모노톤 수영복을 입은 첫 번째 소녀가 등장했다(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지각했고, 엄청나게 고조된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다). 그 첫 번째 룩이 이 쇼의 분위기를 정했고 장난기 많은 버지니(Virginie)의 컬렉션이었다. 여러분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여기 있다. OA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SS22 컬렉션은 명확한 주제가 아닌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의 ‘현재 마음 상태’를 반영한 것과 같다고, 적힌 디자이너의 노트를 22SS컬렉션 온라인 프레젠테이션 이후에 나누어 주었다. ‘요즘 우리에게 필요 없다고 느낀 것들’의 간결한 리스트가 이어졌고 여기에는 ‘복잡한 천을 만드는 것’, ‘신체를 분명히 하는 패턴들’ 그리고 심지어 ‘옷을 만들려는 의도’도 포함되었다. 이는 패션 디자이너치고 꽤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가와쿠보가 40년 넘는 그의 커리어를 발전시켜온 정신의 증거이며 패션은 그에 멈추지 않을 정도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본 것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21가지의 룩들은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옷보다는 걸어 다니는 조각상을 더 닮았다. 이번 시즌 우리가 본 많은 신체 중심적인 작품들에 대한 맞대응이라도 하듯, 옷을 입은 사람의 형상이 만화 같은 꽃잎과 달걀 모양의 고치들로 어깨가 접히고 거대한 소매로 과장되게 꾸며졌다. 거대하고 픽셀화된 하운즈투스 프린트와 부어오른 검은 비닐의 데이지 아플리케들은 패션 그 자체라기보다 부풀려진 가구처럼 느껴졌다. 매우 탄탄한 천으로 된 패널이 인간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도록 눈을 속이는 역할을 했다. 어렵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게 바로 우리가 종종 탐구하기를 잊어버린 패션의 광범위함을 일깨우는 반가운 일이었다. 쉽게 말해, 컨셉추얼한 예술 작품 생산에 상업적인 제품처럼 쉽게 적용되는 매체로서 내재하여있는 유연성에 관한 증명이었다. 우리가 여기서 본 것은 레이 카와쿠보 본인이 적은 것처럼, “거친 바위가 씻겨 내려가고 강 아래로 쓸려 내려간 후에 얻을 수 있는 단순한 조약돌과 같다”라고 말한 생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MS







메종 마르지 엘라(Maison Margiela)
거물급 하우스들이 관례에 따라 런웨이로 돌아오고 있는 이 계절에, 이러한 트렌드를 거스르고 있는 뚜렷한 이름 하나가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다. 처음에는 대담해 보일인지도 모르나, 완전히 일리 있는 행동이다. 결국,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가 본 모든 패션 필름 가운데, 존 갈리아노( John Galliano)처럼 영화관에서나 볼 법한 광경을 잇달아 선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번 시즌에 그는 21AW 아티산 컬렉션(AW21 Artisanal collection)을 위해 장편 영화를 함께 작업했던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의 감독 올리비에 다한(Olivier Dahan)과 다시 한번 힘을 합쳤다. 그들이 22SS 컬렉션을 위해 만든 단편영화는 확실히 우울하고 투박한 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첫 협업으로 탐험한 어둡고 해양인 주제보다는 더 튀고 가볍게 만들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옷에서 느껴졌다. 정신없는 젊은이들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고무로 된 긴 장화와 거칠게 잘린 데님 쇼츠를 입고 스튜디오를 누비는 가운데, 갑옷 같은 로덴 울 코트는 아티산 컬렉션의 핵심이지만, 신선하고 펑키한 느낌을 위해 데님 재킷으로 장식됐다. 바토 넥 드레스는 밝고 얇게 비치는 메시로 뒤덮여있으며, 에소라쥬(essorage)로 겉옷에 얼룩덜룩한 표현을 하였다. 클래식한 마르지 엘라 패션에서, 비싼 것은 저렴하게 저렴한 것은 비싸게, 마른행주와 같이 ‘가난한’ 재료는 세련되게 재단장되고 섬세한 엠브로이더리는 단순한 면 리넨 코트의 안 감을 장식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이 규칙을 따를 수 있지만 존 갈리아노의 메종 마르지엘라는 항상 그러지 않을 것을 상기할 수 있다. MS







Editor Mahoro Seward, Felix Petty, Osman Ahmed
발렌시아가, 로에베, 릭 오웬스 등
더 많은 브랜드의 컬렉션은 i-D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