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무면허 오토바이 사고 동승자 "괜찮냐고 묻지도 않고.."[이슈시개]
10대 오토바이 운전자, 다리 크게 다쳤지만
무면허·무보험·헬멧 미착용·신호 위반 등으로 '질타'
동승자, 차주에 불만 제기…"괜찮냐는 말도 없었어"
"그렇게 악플 다시면 진짜 힘들다" 지인들도 동조
누리꾼들 "차주만 불쌍하다", "뻔뻔하다" 등 반응
26일 선릉역 오토바이 사고 추모 현장 두고도
"오토바이 잘못인데…추모의 방향 잘못돼"
최근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10대 운전자가 무면허 상태로 오토바이를 끌다 승용차와 부딪쳐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 오토바이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는 오히려 승용차 운전자에게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25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광주 주월동의 한 사거리에서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오토바이 운전자는 10대로,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한 보험도 들어 있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와 함께 오토바이에 탔던 동승자도 기본적인 안전 장비인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주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신호 위반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오토바이 동승자라고 밝힌 A군이 이날 해당 사고를 다룬 기사의 댓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잘못한 거 안다"면서도, 누리꾼들에게 "그렇게 악플 다시면 진짜 힘들다"고 토로했다.
A군은 "차주분께도 죄송한데, 내려서 하시는 말씀이 '괜찮으세요'도 아니고 '난 신호 잘 지켰는데'였다"며 "괜찮냐는 말 한마디는 해주실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또 "차 위에 올라간 형(오토바이 운전자)은 살려달라고 비는데 (차주가) 혼자 신호 잘 지켰다는 말만 하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A군의 이 같은 불만 토로에 A군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동조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사람이 죽을 것 같다고 살려달라는데 저걸 또 찍는 사람이 있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무면허가 나쁜 건 아는데 댓글 단 사람들 중 한 번쯤 무면허로 운전도 하고 오토바이도 타본 적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차주만 트라우마 남은 것도 아니다"라며 "악플다는 모습과 생각하는 수준이 저급하다"고 욕설을 섞어가며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상당수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처음엔 다쳐서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태도를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도 "차주분도 크게 놀랐을 만한 상황이고 힘드셨을텐데 거기서 남 걱정할 생각이 들겠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들에게) 동정심이 하나도 생기지 않는다"며 "무면허에 무보험에 신호 위반에 헬멧까지 쓰지 않았다는데 전혀 불쌍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선릉역 추모 공간도 비난 이어져
아울러 26일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고 현장에 그가 타던 오토바이와 함께 추모하는 장소를 만들어 둔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잘못해서 사고가 난 건데, 길거리에서 추모까지 해야 하냐는 것이다.
배달 라이더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7일 '선릉역 아침 상황'이라며 현장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작성자는 "간밤에 많은 분이 다녀가셨다"면서 "지나가다 잠시 불을 밝혀 달라"고 적었다.
이어 "배달 기사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도로 위의 무법자로 낙인찍혔다"며 "사회는 이들을 뼈가 으스러지도록 이용하고, 필요하면서도 천대하고 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응도 호의적이진 않다. 사고 현장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잘못이었다는 여론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화물차 운전자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를 접한 한 누리꾼은 "사망한 것은 안타깝고, 추모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지만 오토바이가 잘못한 건 맞는 것 같다"며 "트럭 기사님이 더 불쌍해 보인다"고 의견을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추모의 방향이 안전하게 배달하게끔 개선하자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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