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가운데)이 대서양의 미국 해군 군함 ‘허셸 우디 윌리엄스’호에 승선하자 승조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유럽 국가에서 여성 국방부 장관이 배출된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등이 대표적이다. 프랑스·독일은 전통적인 군사강국이고 스페인은 영국이 빠져나간 유럽연합(EU) 내에서 새롭게 군사강국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최근 이 3국 국방장관들이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강조하며 활발한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11일 미국 해군에 따르면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장장관이 최근 대서양을 지키는 원정이동기지선 ‘허셸 우디 윌리엄스’호(號)를 방문해 미군 지휘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선내를 둘러봤다. 흔히 ‘떠다니는 해군기지’로 불리는 원정이동기지선은 미군의 상륙에 필요한 항구가 아예 없거나 너무 작을 경우 병력과 각종 장비, 군수물자를 바다에 뜬 배 위에서 직접 상륙지로 발진시킬 목적으로 도입한 군함이다.
병력과 각종 장비, 그리고 군수물자를 실을 넉넉한 공간을 갖춘 것은 물론 헬리콥터 이·착륙이 가능한 넓은 비행갑판도 갖고 있어 경항공모함과 별 차이가 없다.
빨간 재킷에 청바지의 소탈한 차림으로 선상에 오른 로블레스 장관은 미 해군 승조원들의 경례를 받았다. 미군 관계자들로부터 각종 현황과 임무 등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선내를 둘러본 로블레스 장관은 “저의 오늘 군함 방문은 스페인·미국 두 동맹국이 그간 전 세계에서 함께 수행해 온 놀라운 업적을 보여준다”며 “두 나라가 평화, 우리가 공유하는 여러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에 기여한 공로는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왼쪽)이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나란히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알링턴=AP연합뉴스
앞서 9일(현지시간)에는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의 심각성을 감안한 듯 마스크를 쓴 파를리 장관은 국제부 청사 펜타곤 앞에서 오스틴 장관과 함께 미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후 회담에 들어간 파를리 장관은 유창한 영어로 모두발언을 했다. 그는 사헬(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 지역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의 노력을 미국이 적극 지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미국과 군사정보, 우주, 그리고 사이버 분야에서 특히 협력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6월3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를 찾은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왼쪽)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알링턴=EPA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이 미국을 찾아 역시 오스틴 장관과 회담했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방미에 앞서 양국 간 국방·군사 분야 현안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은 버지니아주(州) 노퍽에 정박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함에 직접 승선해 승조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트루먼은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5월 나치 독일을 무찌르고 항복을 받아낸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따 지은 항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