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48.8도' 유럽 최고 온도 찍었다..곳곳 산불 확산

이탈리아 시칠리아가 유럽 역사상 최고 기온 48.8도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동부 도시 시라쿠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8.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잠정 기록됐다.
검증 과정을 거쳐 세계기상기구(WMO)가 이 수치를 공식 승인하면 유럽 대륙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다. 기존 최고기온 기록은 1977년 7월 10일 그리스 아테네의 48도다.
지중해를 넘어 튀니지와 알제리까지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과 맞물려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올해 여름 북반구를 강타한 폭염 속에서 유럽의 극심한 더위는 반갑지 않은 기록이다. 앞서 캐나다와 미국 서부, 핀란트, 에스토니아, 터키, 모스크바 등이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전례 없는 홍수가 독일과 중국 일부 지역을 휩쓸기도 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토 시베리아에서도 대규모 면적의 타이가(침엽수림)가 이상 고온과 극심한 가뭄에 따른 잦은 산불로 화염에 휩싸였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 서비스의 선임 과학자 마크 패링턴 박사는 산불이 집중되는 러시아 북동부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서만 올해 탄소 배출량이 208메가톤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자동차와 공장, 삼림 벌채로 인한 화석 연료 배출이 더욱 극심한 기후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지난 9일 발표된 UN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이러한 연관성은 분명하고 돌이킬 수 없지만, 정부가 신속히 조치를 취한다면 더 악화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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