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늘었다는데.. 눈에 띄는 단지가 없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지난 5월 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6월 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별 단지 면면을 살펴보면 수요자가 주목할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만6289가구로 전달(1만5660가구)보다 4.0%(629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666가구로 전달(1303가구)보다 27.9%(363가구) 증가했다. 서울은 65가구로 전달보다 6가구 줄었지만, 인천과 경기에서 각각 167.2%(209가구), 14.5%(160가구)가 각각 늘었다.
상승률은 높지만,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저수준이었기 때문에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실제 지자체가 취합한 지역별·단지별 세부 자료를 보면, 수요자들이 ‘줍줍(줍고 또 줍는다는 뜻의 신조어)’할 만한 단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우선 서울에선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 17가구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 9가구 ▲길동 경지아리움 38가구 ▲광진구 자양동 자양호반써밋플레이스 1가구 등 65가구가 미분양으로 기록됐다. 다원리치타운은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전용면적 24~43㎡ 17가구가 미분양이다. 공인중개업소에서 빌라로 소개하는 곳이다. 현진리버파크 미분양 9가구는 모두 전용 14㎡짜리로 방 1개, 욕실 1개 원룸 구조다. 경지아리움 역시 원룸인 전용 13~14㎡ 38가구가 미분양이다. 자양호반써밋플레이스 1가구는 이미 계약이 끝나 통계상으로만 미분양으로 잡힌 곳이다. 아파트 수요자가 노릴 만한 서울의 미분양은 ‘제로’인 셈이다.
경기도에서도 미분양 총 1267가구 가운데 수원, 성남, 의왕, 과천, 안양, 광명, 군포, 안산 등은 미분양이 ‘제로’로 조사됐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에선 ▲김포 1가구 ▲파주 1가구 ▲고양 127가구 ▲용인 12가구 ▲화성 214가구 ▲부천 180가구 ▲남양주 30가구 ▲시흥 75가구 ▲하남 22가구 등이 미분양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면면을 살펴보면 아파트 실수요자가 계약을 노릴만한 눈에 띄는 단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김포는 타운하우스인 김포한강신도시 범양레우스라세느, 파주는 파주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에서 각각 한 가구 미분양만 신고됐다.
고양은 127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테라스하우스인 삼송 테라비아타 50가구, 도시형 생활주택인 풍동 요진 와이하우스(Y-HAUS) 48가구, 신축 빌라 풍동 스타팰리스 5가구 등이다. 지축역한림풀에버에서 19가구 미분양이 신고됐으나, 한림건설 관계자는 “19가구 모두 직원 숙소로 사용 중인 곳으로, 분양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아파트 수요자가 ‘줍줍’할 단지는 마땅치 않은 것이다.
용인에선 성복동 힐스테이트 2·3차에서 총 11가구 미분양이 신고됐다. 2010년 준공된 단지인데, 과거 ‘스마트 리빙제(전세형 분양제)’로 전세로 공급된 물량 가운데 계약자가 분양을 포기하며 회사보유분이 미분양으로 잡힌 물량이다. 실수요자 접근이 가능하고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전용면적 153~167㎡ 대형 평형, 저층부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214가구 미분양 가운데서는 전용 13㎡ 봉담코아루카보드줌시티 미분양이 127가구로 절반 이상이다. 동탄과 거리가 먼 송산면 영도엘리시아에서 33가구 미분양이 신고됐다. 동탄에선 동탄파라곤 주상복합 30가구가 미분양인데, 전용 159~201㎡로 대형 평형이다. 부천에서는 최대 1억원 가량의 발코니 확장비로 논란을 빚었던 부천소사현진에버빌에서 39가구, 총 136가구 규모의 나홀로 단지 ‘원종동승윤노블리안’에서 85가구 미분양이 대거 신고됐다. 남양주에서도 시의 가장 외곽지역으로 양평과 맞닿은 화도읍의 월영사랑으로부영1·2차 30가구가 미분양일 뿐이다.
종합하면, 서울은 원룸이나 빌라만 미분양이며, 경기도에서도 테라스하우스나 도시형 생활주택, 원룸 등으로 비주류 상품이거나 입지가 외지고 대형 평형인 곳에서만 미분양이 남아 있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자들이 좋아하는 30평형대 아파트 미분양이 늘면 의미 있는 숫자겠지만, 테라스하우스나 원룸, 대형평형대 등 비주류 미분양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요즘 같은 부동산 상승장에선 미분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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