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고 확인하겠다".. '본사 사칭' 보이스피싱범에게 수백만원 털린 편의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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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XX 본사 직원인데,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재고가 맞지 않아 연락드렸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 40분쯤 자신을 '편의점 본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온 보이스피싱범은 "사장님과 통화했는데 아르바이트생과 해결하라고 말해 다시 전화했다"며 "현재 본사에서 확인된 것보다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20만원권이 6장 더 많이 들어와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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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을 땐 하루 10건 신고 접수되기도"
안녕하세요 XX 본사 직원인데,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재고가 맞지 않아 연락드렸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 40분쯤 자신을 ‘편의점 본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는 A씨에게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재고가 본사 재고와 맞지 않는다”며 “남은 기프트카드들의 고유 일련번호를 불러 달라”고 했다.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는 구글플레이 앱에서 콘텐츠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금액이 충전된 실물카드다. 모바일 기프티콘처럼 바코드 아래 적힌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구글플레이 앱 내 결제가 가능하다.
이 편의점에서 근무한 지 두 달째였던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80만원어치 기프트카드 번호를 불러줬고, 그가 요구한 다른 종류의 선불 결제 카드 번호까지 불러줘 총 250만원 사기를 당했다. 발생한 피해 금액은 아르바이트생 A씨가 물어주게 됐다.

주로 사회초년생인 아르바이트생들을 상대로 편의점 본사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매장에 비치된 선불 결제 카드를 본사 직원이 재고 조사하는 것처럼 꾸며 결제에 쓰이는 번호를 알아내 금액을 털어가는 수법이다.
‘평소 의심이 많은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부산 사하구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정모(24)씨도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깜빡 속았다. 정씨는 지난 6월 5일 오후 3시 59분쯤 매장 전화기로 “본사 직원인데 사장님이 계시느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정씨가 사장님이 안 계신다고 말하자 “사장님과 통화하겠다”며 바로 전화를 끊어 정씨를 안심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온 보이스피싱범은 “사장님과 통화했는데 아르바이트생과 해결하라고 말해 다시 전화했다”며 “현재 본사에서 확인된 것보다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20만원권이 6장 더 많이 들어와있다”고 했다.

이어 정씨에게 “남은 기프트카드들을 환불 처리해야 한다”며 온라인 메신저로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등록하는 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정씨는 본사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정장을 입은 남성이 프로필 사진에 있고, 기프트 카드 등록 방법도 잘 알고 있어 의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총 460만원어치의 금액이 순식간에 보이스피싱범의 손에 들어갔다.
복수의 편의점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를 사칭해 선불카드 금액을 가로채는 사기 사건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종사자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같은 보이스피싱 수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한 아르바이트생이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채고 대처하자 보이스피싱범이 욕설을 했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본사 등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최근 5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 건수는 각각 3384건→5685건→6221건→7219건→7844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피해 금액은 2016년 541억원에서 2020년 2144억원으로 4배가량 뛰었다.
서울 일선서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로 편의점 알바생들에게 사기를 치는 경우가 하루에도 평균 3~4건 발생하고, 많을 때는 10건이 보고되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편의점 업계는 근절되지 않는 편의점 대상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기 위해 예방 교육 실시, 선불카드 결제 한도 제한 등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GS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대상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예방 차원에서 포스기 화면에 지속적으로 주의 알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으며, CU편의점 관계자도 “선불카드 한도 금액을 설정해 한 사람이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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