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들이 말하는 일 못하는 사람 특징

지난 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에서는 <현직자들이 말하는 일잘러 특징>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주에는 “그럼 일 못하는 사람은 뭐가 다르냐”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역시나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화두: 직접 만나 본 '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알려주세요

"내가 일을 잘하는 지 못하는지 알기 어렵잖아요? 일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늘 시간에 쫓기고 바빠보인다? 그런데 해내는건 잘 없다? 또 어떤 게 있을지요?" (열잔의커피 | 법인대표/CEO)


1. 결과물 없이 말만 청산유수, 실속 없는 달변가 형

가장 많이 나온 의견 중 하나는 ‘말만 많다. 입으로만 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은 못하는데 말만 많은 사람은 일의 핵심을 못 짚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들은 문제가 뭔지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합니다.

일이 잘 안 풀리니 지적이나 비판을 자주 받게 됩니다. 이런 순간이 반복될수록 어떻게든 그 상황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변명이 늘어납니다. 말로 핵심을 흐려 자신의 결점이 드러나는 걸 숨기려고 합니다. 임기응변이 한 두번 먹히면 그게 업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면이 늘어날수록 핵심을 짚는 능력과는 멀어지고 자신의 평판이 깎이고 있다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말만 번지르르하지만 실제로 까보면 일 자체를 못함.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를 정도로 무능..." (케로로중샤 · 전기/전자)

"일단 말이 많아요." (나창선 · GSL안전)

2. 체계 없이 되는 대로 일하는 주먹구구형

매사 임기응변으로 넘어가는 사람은 일을 체계적으로 할 줄 모릅니다. 일이 잘 되거나 안 되는 경험을 쌓으면서 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하는데 임기응변만 반복해선 학습이 어렵죠. 체계적으로 일할 줄 아는 사람은 작은 일을 먼저 끝내고 큰 일에 들어간다던지, 회의 전 10분간은 미팅 준비를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던지 등의 자신에게 잘 맞는 일하는 방식을 습득합니다. 쉽게 지치지 않으며 효율적으로 일합니다. 높은 완성도를 유지합니다.

그때그때 닥치는대로 일하는 사람은 작은 변수가 생겨도 크게 휘둘립니다. 루틴이 없으니 일에 방해를 받았을 때 어느 부분에 구멍이 뚫렸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죠. 모든 게 우연히 잘 맞물려 높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 행운에 그칩니다. 좋은 성과도 나쁜 성과도 이유를 모르니 경험에서 배우는 게 적습니다. 또 쉽게 지칩니다.

"업무 루틴이 없는?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 못하는 사람같아요." (끍구 · 웹·앱 디자인)

3. "대충 해, 대충" 자기 일에 자존심 없는 시간 때우기 형

체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은 그저 ‘어떻게든 쳐내야하는 것’으로 남습니다. 일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그 목적을 알고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넘기는 데에만 급급해집니다. 그저 시키는 만큼만 하니 완성도는 늘 떨어집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월급쟁이가 다 이렇지 뭐’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남들도 다 대충한다고 넘겨짚으며 이를 위안으로 삼습니다. 당연히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걸 안 배우려고 하더군요. 엑셀을 힘들게 작업하고 있길래 간단한 함수 알려줄려고 했더니 배울시간 없다고 하면서 거절하더라구요." (oioioi · 총무)

"1. 잘못하고 있음을 주변에서 얘길 해도 듣지를 않죠. 쓸데없는 고집만 센 경우가 많습니다.  2. 반복적 실수를 합니다. 같은 상황이 생겨도 그저 똑같이 일을 하기 때문에 결과도 똑같이 반복합니다. 하던 대로만 하고 개선의지가 없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다시 일해야한다 · 재무/회계/IR)

4. "내가 제일 잘 나가" 동료를 무시하는 독불장군형

자기 일에 대한 자존심도 있고, 체계도 잘 갖춘 사람은 무조건 일을 잘하는 걸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회사 일은 팀플레이입니다. 혼자 하는 것과는 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종종 동료들 탓을 밥 먹듯이 하는 직원을 볼 수 있는데, 십중팔구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혼자서는 스타 플레이어일 수 있어도, 회사의 성장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기업 조직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혹시 본인이 모르는 게 없는 것 같고, 동료들 머리 위에 있다고 느끼시나요? 경계하셔야 합니다. 팀플레이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계실 확률이 높습니다.

"남탓만 먼저 합니다. 본인한테 문제 있는지 먼저 생각하기보다." (마포김대표 · 법인대표/CEO)

기타 공감의견: "일 잘 하고 못 하고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기준, 누구도 완벽하지 않아"

'상담은 편하게' 님의 이 댓글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일잘러와 일못러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회사마다 사람마다 수준과 기준이 다르기에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일못'은 아닌지 모든 댓글을 읽어보았네요..." (당근당근 · 관리/운영)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 결과적으로 나를 기준으로 핑계(말)가 많다 정도겠네요. 나또한 누군가에게는 일 못하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달려라최군 · 기획/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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