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치맥 먹방은 대박".. 'K-단어' 품은 옥스퍼드 사전

영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전인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OED)이 최신판에서 한꺼번에 한국어 단어를 26개나 표제어로 추가했다. 그만큼 한국 문화 저변이 최근 급속도로 세계에 확산한 결과다. OED를 발간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옥스퍼드 랭기지(Oxford Languages)는 이런 소식을 9일 공표했는데 심지어 한글로 작성한 보도자료는 이를 “정말 ‘대박(daebak)!’이다”라고 평가했다.
옥스퍼드랭기지는 이날 사전 최신판에 26개 신규 등재를 포함해 35개 이상의 새로운, 혹은 수정된 한국어 단어가 올라간다고 발표했다. 아예 한국어 표제어를 ‘K-단어’로 분류한 옥스퍼드랭기지는 이 보도자료에서 OED에 수록된 가장 오래된 한국어인 ‘Korean’의 등재 역사부터 짚었다.

이어 “K-pop과 K-drama(로맨틱 장르인 ‘사랑의 불시착 Crash Landing on You’이나 역사 좀비 스릴러 장르인 ‘킹덤 Kingdom’과 같은 텔레비전 드라마의 팬들은 제목이 무엇이든 K-drama는 어떠한 장르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의 성공은 지금 너무나 널리 퍼져 있어서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이름으로 옥스퍼드 사전에 막 등재됐다”며 한류를 뜻하는 ‘hallyu’와 ‘Korean wave’가 OED에 정식 등재됐음을 밝혔다.
아울러 OED는 한국의 전통 의상인 ‘hanbok’과 한국의 무술인 ‘Tang Soo Do’도 표제어로 새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한국의 문자 이름인 ‘Hangul’, 한국 전통 음악과 시의 이름인 ‘sijo’, 널리 퍼진 한국 무술인 ‘taekwondo’는 이번에 개정이 이루어진 표제어라고 OED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OED측은 ‘PC bang’, ‘skinship’ 등을 사전에 추가했다. 스킨십에 대해선 “보통 대부분 부모와 자식, 연인 사이나 친구 사이의 신체적인 접촉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애정을 표현하거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해 주는 방법으로 간주된다”며 “K-drama 팬들이 좋은 스킨십 장면이 있는 시리즈를 추천하거나 K-pop 팬들이 좋아하는 그룹의 멤버 사이의 최신 스킨십 디스플레이를 쏟아내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나날이 외국에서 인기가 늘고 있는 한국 음식 역시 대거 OED에 추가됐다. 김치와 함께, banchan(반찬), samkyeopsal(삼겹살), galbi(갈비), kimbap(김밥) 등이 새로 등재됐다. 치맥에 대해선 “chikin의 chi-와 maekju의 maek-이 결합한 이 단어의 사용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프라이드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2014년 K-drama ‘별에서 온 그대’로 인해 한국 밖에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한국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주인공이 지속해서 치맥을 갈구하고 또 먹으면서 한국 프라이드치킨의 대유행이 중국과 그 이외의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분석했을 정도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40만 개 넘는 단어를 수록한 세계 최대, 최고 권위의 사전이다. 1857년 편찬이 시작된 뒤 1928년 초판 완성까지 71년이 걸렸다. 이 작업에 동원된 언어학자만 1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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