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우산 든 모습 봤는데, 법무차관 "몰랐다"
영상엔 법무부 소속 검사가 우산 잡은 손 끌어내리는 장면
네티즌 "지금이 조선시대냐" 비난.. 강성국 차관 "국민 여러분께 사과"

27일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무장조직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입국한 특별입국자들에 대한 정착 지원 방안을 발표하던 강성국 법무부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친 법무부 직원의 모습이 포착돼 ‘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다.
강 차관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390명에 대한 국내 정착 지원 방안을 브리핑했다. 이 개발원은 아프가니스탄 입국자들이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2주간 격리 조치되는 곳이다. 강 차관은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개발원 정문 앞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당시 진천에는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렸고, 수행 업무를 맡은 차관실 직원 한 명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쳤다.

이 직원은 브리핑이 진행되는 10분 동안 우산을 받쳤다. 법무부 관계자는 “10분 중 3~4분가량 무릎을 꿇은 자세로 우산을 들었다”며 “직원이 취재진 촬영에 방해되지 않으려고 자세를 낮추다가 그런 포즈를 취하게 된 것으로 누가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민방위복을 입은 법무부 소속 검사가 우산을 받치고 있던 직원의 팔목을 아래로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 화면에 나오지 않게 ‘앉으라’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는 모습이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조선시대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강 차관 모습 위에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라는 숫자를, 우산 든 직원 위에 ‘2030′(20~30대)을 쓴 사진도 확산했다.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황제 의전’은 강 차관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의 품격이 제대로 드러났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 차관은 사과문을 내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1994년 광주지법 판사로 임관한 그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 21년간 판사로 일하다 2015년 퇴임했다. 작년 7월 추미애 법무장관 시절 법무부 법무실장에 발탁됐고, 지난 7월 법무차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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