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지옥'에 빠진 호텔들..현실판 오징어게임이 불편한 이유

이재윤 기자 2021. 10. 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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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는 호텔업계가 이른바 '패키지(묵음상품) 지옥'에 빠졌다.

콧대 높던 5성급 특급호텔도 패키지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고객층이 해외 관광객에서 내수로 바뀌면서 패키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패키지 상품 경쟁이 계속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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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자료사진. /사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컷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는 호텔업계가 이른바 '패키지(묵음상품) 지옥'에 빠졌다. 명절과 연말연시에 집중됐던 패키지 상품을 수시로 출시하면서 외국인 여행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콧대 높던 5성급 특급호텔도 패키지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고객층이 해외 관광객에서 내수로 바뀌면서 패키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객실 판매 가격할인이나 숙박 시간 조정, F&B(음식과 음료) 출시와 맞춘 패키지는 기본이다. 골프나 영화 등 개인 취미를 비롯해서 반려견 동반 상품이나 MZ세대(1980~2000년생)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한 달 살기'와 친환경 제품 패키지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호텔 패키지 상품도 나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 한달만에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 셈이다. 지난달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한국 전통놀이와 소꿉장난 등을 소재로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생존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드라마는 전 세계 1억명(계정)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세인트존스 호텔은 드라마에서 진행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게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에서 승리한 최후의 1인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는 '세인트 게임' 행사다.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달 31일까지 행사를 진행하고 일부 게임은 비투숙객도 참여할 수 있다. 투숙객들은 객실 내 비치된 초대장을 찾아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 정도다.

다소 무리한 패키지 구성이란 지적도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재밌는 아이디어지만 직접 행사 관리 등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까지 제공하면 객실 등 다른 서비스에서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 존스 호텔은 중견건설사인 서해종합건설 김영춘 회장의 아들 김헌성가 운영하는 대형 호텔이다. 객실수는 1090개, 임직원은 200명 규모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패키지 상품 경쟁이 계속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 설날·추석 등 명절이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국한됐던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서다.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지 않았던 특급 호텔들도 한 달에 1~2개씩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도심에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상품기획에)상상력을 동원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호텔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실제 실적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패키지 상품이 다양해 지면서 내수 고객을 중심으로 소위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수요가 늘었지만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표업체인 호텔신라 호텔·레저 부문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22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8%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앞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면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관관객이 한국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점차 패키지 상품을 줄이고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투자 분석보고서에서 "해외 여행이 보다 원활해지면 관광객 매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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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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